원예 시론 / 우리꽃 품종개발과 지적재산권
원예 시론 / 우리꽃 품종개발과 지적재산권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8.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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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화훼산업은 2000년 이후 질적 양적으로 크게 신장하여 현재 연간 생산액이 1조원 이상으로 성장을 해 왔으며, 유통 및 재배기술 선진화로 국내 소비 뿐만 아니라 수출기반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그러나 최근에 국내·외의 품종 육성자 권리보호(UPOV)와 관련된 종자산업법이 발효됨에 따라 외국 화훼 품종을 재배하고 있던 대부분의 농가들이 로열티 부담 증가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특히 장미, 국화, 난, 카네이션, 거베라, 포인세티아 등이 외국 업체로부터 화훼재배농가들에게 로열티를 요구받고 있어 어려움이 크며, 앞으로 모든 작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로열티 금액의 결정은 품종을 만든 사람과 재배농가간의 거래에서 이루어지며, 이를 엄격히 적용하여 우리 꽃 재배 농가들이 정상적으로 지불하게 되면 매년 200억원 이상이 지불될 전망이다.이처럼 우리나라 화훼 품종이 외국에 의존하게 된 주된 원인은 과거에 우리의 생활수준이 낮아 오로지 먹거리와 관련된 품종육성에 주력한 결과 화훼 분야의 민간육종이 활성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유명한 품종들은 주로 외국의 민간업체들이 육성한 품종들이며, 이러한 업체들은 적어도 100년 이상의 오랜 육종역사를 지니고 있다.이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민간육종이 2000년대에 들어와 시작되어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정부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1992년부터 화훼산업을 활성화하여 수출농업으로 육성하고자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있고,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도 농업기술원 및 특화작목시험장에서는 지금까지 500여 품종 이상을 개발하는 등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고, 보급체계가 원활하지 못해 농가 보급이 지연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따라서 농촌진흥청에서는 로열티와 관련된 중요작물인 장미와 국화에 대한 연구사업단을 구성하여 품종육성은 물론 우리품종 보급 및 기술 지도에 총력을 기울여 화훼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전념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들과 육성품종 보급과 관련된 공무원, 업체, 개인육종가, 농가들이 합심하여 로열티 부담을 줄이고 화훼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데 힘을 모았으면 한다.■김영진<원예연구소 장미연구사업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