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실용적 맞춤형 농촌지도사업을 위해
원예 시론 / 실용적 맞춤형 농촌지도사업을 위해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8.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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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1947년 농사개량원을 모태로 1962년부터 우리나라 농촌지도사업을 수행하여온 이래 지난 1~2월 약 40여일간이 가장 암담한 기간이었다. 농촌진흥청이 출연연구기관으로 전환되어진다는 소식에 전국 농업인들이 목에 힘을 주고 진흥청은 반드시 존치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연연구기관으로 전환되어서는 안된다고 전국이 농업인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 결과적으로는 농촌진흥청 존치결과를 가져왔다.농촌진흥사업은 그 동안 녹색혁명·백색혁명 견인차로서 막중한 역할로 우리나라 농업발전에 크게 기여를 했다. 최근에는 FTA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농업현실을 극복하고자 기술농업으로 대응해 달라는 주문을 받고 있기도 하다.이번 존치결정 이후 자구노력으로 뼈를 깎는 진흥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진흥청은 최근 밝혀왔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기술농업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서는 세계최고의 연구성과를 창출해서 기술개발 진흥기관으로 거듭나야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내부 구조조정으로 기구를 개편하고 새 정부 기조에 맞추어 창조적 실용적 미래지향적으로 조직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그렇다면 농촌진흥청이 달라지고 있음에 비추어 지자체소속으로 되어있는 기술지도기관은 어떻게 되어야하나?기술센터는 말그대로 맞춤형 기술지도로 나가야한다. 그 맞춤형이란 잣대로 맞추듯 농업인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지도사가 현장과 현지에서 해결하는 것이다.지도사가 해결하지 못하면 연구사들과 힘을 모으고, 그래도 안되면 산학이 연계하고, 그래도 안되면 센터와 진흥청이 합동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항간에 보면 이렇게 고유의 농촌지도사업을 진흥기관(농업기술센터)이 실현해야 함에도, 일부 지자체에서는 행정과 통합해 숫자노름식 구조개편이 자행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일부 시군에서는 농업기술센터소장에게 통합에 동조를 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준다고 으름장을 놓는 곳이 있는가하면, 반대여론을 주장하면 불이익을 준다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상황이다.조직개편 시에도 힘없는 지도기관 인력은 항상 희생양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행정직 인사적체로 인한 자치를 처리하는 곳으로 탈바꿈한지도 꽤 오래 되었다.한마디로 말해, 매번 조직개편시 어느 시군을 보나 지도기관인력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더욱이 해당직급에 복수직화 되어 있다는 명분으로 기술지도직이 들어서야 할 자리에 일반행정직 아니면 일반 농업행정직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작금의 세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만 할 것이다.이러한 상황을 적극 감안하여 농촌진흥청 본청부터 혁신을 추진하며, 이와같은 문제를 제도적으로 하루빨리 장치화해야 한다고 본다.농업과 농촌을 경시하면 일차적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농업인들이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정부와 국민전체의 몫이 되고 말 것이 아니겠는가.농촌진흥기관(농업기술센터)은 수익성을 먼저 생각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국민과 농업인들이 잘 알고 있음을 다시한번 강조한다.■김석중<한국농업전문지도연구회 중앙연합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