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원예 시론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7.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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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원예의 발달로 신선한 채소를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고 아름다운 꽃과 맛있는 여름 과일도 한 겨울에 보고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계절을 극복하여 채소나 과일, 꽃을 생산하는 것이 바로 시설원예이다. 그러나 유가가 요즘처럼 비싼 때에는 겨울철 난방을 할 경우 시설원예 경영비 중 난방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30% 내외로 매우 높아 농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중동, 남미 등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정세의 불안으로 유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유례없는 고유가시대를 맞이하여 시설재배 농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원예연구소에서는 이와 같은 시설재배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난방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개발된 기술은 여러 경로를 통해 보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다겹보온커튼이 있다. 부직포, 화학솜, 폴리폼 등을 5겹으로 겹쳐서 이불처럼 누빈 보온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보온력이 매우 뛰어나며 사방이 완전 밀폐됨으로써 보온력이 매우 높다. 커튼을 열고 닫는 방식도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수평으로 여닫을 수 있기(수평예인) 때문에 작동이 원활하고 고장이 적다. 또한 커튼을 열었을 때는 보온자재를 최대한 작게 말아(권취식) 커텐의 그림자를 최소화 할 수 있다. 풋고추 재배 온실에서 실증시험을 한 결과 기존의 부직포 커튼과 비교하여 46%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었으며, 초기 수량도 17%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온실 난방에 사용되는 연료의 90% 이상이 기름이다. 최근 고유가로 인하여 난방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석탄이나 연탄 등 기름을 대체할 수 있는 난방기가 많이 개발보급 되고 있는데 석탄이나 연탄 난방기의 경우 연료비는 적게 들지만 연료 공급 및 교체에 너무 많은 노력이 소요되고 관리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원예연구소에서 개발한 석탄온풍난방기는 값이 싼 석탄을 연료로 이용하면서도 온도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온도가 높은 낮 동안에는 불씨만 유지하고 있다가 온도가 떨어지면 자동으로 난방모드로 전환되어 난방을 시작하게 된다. 연료 자동공급장치가 있어 연료탱크에 석탄을 한번 채우면 1~2일간을 가동할 수 있으며, 연료만 보충하여 주면 계속적으로 난방이 가능하다. 온풍난방은 난방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을 비닐로 된 덕트를 통해 온실로 송풍하여 난방하는 방식인데 기존의 덕트는 온풍난방기 토출구 쪽과 덕트 끝부분의 온도편차가 10℃ 이상으로 크게 나기 때문에 작물생육이 불균일하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문제점이 있다. 온풍난방기용 이중덕트는 현재 한 겹으로 되어있는 덕트를 두 겹으로 하여 난방기에서 먼 쪽에 더운 공기를 많이 보내고 가까운 쪽은 적게 보내는 방식이다. 따라서 시설 내의 열 분배를 고르게 함으로써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여 13%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으며 동시에 작물생육을 고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제작 방법이 쉬워 농가에서 직접 제작 활용할 수 있고 비용도 매우 저렴하다.앞에서 소개한 다겹보온커튼, 석탄온풍난방기, 온풍난방기용 이중덕트 등 3가지 기술을 종합하여 농가 실증시험을 실시한 결과 기존 장치를 설치한 온실에 비하여 67%의 난방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다.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정병호 농가는 “가지와 토마토 재배 온실에 이 장치를 도입하였는데 난방비 절감 효과가 매우 커서 기름값이 올라도 큰 걱정이 없다. 아직 설치하지 않은 나머지 온실에도 여건이 되면 설치를 할 생각이다”고 말할 정도로 실제 사용한 농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원예연구소 시설원예시험장(부산 소재)의 김학주 박사(055-602-2150) 또는 이시영 박사(055-602-2152)에게 문의 바란다.■목일진<원예연구소장·원예산업신문 편집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