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외국인 노동자 수급문제 절실
농번기 외국인 노동자 수급문제 절실
  • 조형익
  • 승인 2022.05.1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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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들어서면서 과수농가들은 적과(열매솎기)와 봉지 씌우기 등으로 여념이 없다. 

한해 농사의 성패를 가름할 수 있는 열매솎기를 비롯해 순치기, 봉지씌우기 등 중요작업이 5~6월 달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전국의 농촌은 고령화와 일손부족 문제로 농사를 포기해야 할 만큼 심각해 부지깽이라도 받들고 싶은 심정이 된다. 

지난 13일 기자도 일손이 부족해 발을 동동거리고 있는 한 농가를 찾아 적과를 도왔다. 농가는 일손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농협은 물론 여러 군데 소문을 내며 일손을 도울 사람을 찾는다. 다행이 농협 직원들의 도움으로 일손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   

인력난은 인건비 상승을 부추키며 끝없이 오르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도 제한된 인원이 들어오거나 불법으로 체류하고 있지만 인건비가 금값이 되고 있다는 것은 아는 모양이다. 

또한 최근 고구마 등 품목의 재배와 겹치며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인력수요는 끝없이 늘고 있는데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2~3년 전 8만원 정도였던 일당이 13만원까지 치솟았다. 입국이 제한된 외국 인력의 감소가 곧바로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기자가 찾은 인근의 농장에선 출입국 허용 기간을 넘어선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당으로 15만원을 요구해 농장주가 신고를 했단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내 농어업 등 일선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현장 자체가 돌아가지 않는 상황을 알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불법 체류자에 대한 내용도 누군가 고발하지 않으면 밝혀지지 않은 점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생 전 외국인 노동자의 평균 입국자 수는 농업은 8천197명에서 2천222명으로 73% 감소했으며, 어업은 3,454명에서 723명으로 79%가 감소할 정도로 줄었다. 

이렇게 일손이 부족해진 틈을 타고 농어촌에 고용경쟁이 과열돼 이에 일당이 2배 이상 급상승하며 코로나19 이후 평균 인건비 지출액이 농업은 20%, 어업은 약 48%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외국인 노동자들이 부족해 농업계는 물론 전 산업계 전반이 몸살을 앓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 수급 정책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 등 검토가 시급해 보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