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맞은 화훼농가 시름 더욱 깊어져
특수 맞은 화훼농가 시름 더욱 깊어져
  • 권성환
  • 승인 2022.05.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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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꽃 대거 유입 … 농가 줄도산 위기
“꽃 가격 급등락 근본적인 문제 해결돼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5월 가정의 달 특수를 노렸던 화훼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어버이날·스승의 날 등 특수를 맞아 화훼 출하가 대폭 늘었지만, 대목을 앞두고 수입산 화훼 물량을 대폭 늘려 코로나19 이전보다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자료집에 따르면 3월 절화 수입량이 2020년 687톤에서 2022년 1,024톤으로 대폭 상승했다. 5월 6일 전국 화훼 유통센터에서 판매된 국산 혼합대륜 품종 카네이션의 평균 가격은 6,923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8,920원) 보다 싸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요소수 대란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인건비 폭등 등 생산비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데, 값싼 해외 꽃의 대거 유입으로 생산비도 건지지 못한 국내 화훼 농가들은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파주에서 화훼농사를 짓은 한 농민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꽃 주문은 많이 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이전보다 꽃 가격이 형성되고 있지 않다”며 “가격 형성이 안되면서 작목 전환하는 농가도 많은 실정이다”며 토로했다.

서용일 절화협회장은 “현재 5월 출하되는 꽃은 심는 단계부터 세 달 전부터는 생산된 꽃이라 러·우 사태로 인한 생산비 폭등 및 인건비 문제 등을 고려하면 현재 시세로는 국내 농가들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농가에서 안정적 생산을 할 수 있게 정부 및 지자체에서 현재 50:50 시설 보조비율을 더욱 늘려주던가 면세유 혜택을 주는 등 다방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윤식 화훼자조금협의회장은 “매년 반복되는 꽃 가격의 급등락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유통 구조 개선, 수입산 관세율 조정, 정확성 높은 화훼 통계 조사 실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화훼농협 한 조합원은 “예전과 다르게 특수날에 꽃을 선물하는 풍속도가 사라진 것도 한 몫한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화훼 트렌드가 일상 속 꽃 문화로 바뀌고 있듯 화훼업계도 그에 맞는 상품·품종 개발 및 변화를 모색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