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4월부터 콩 파종 전까지 겨울나기를 끝낸 노린재를 포획하면 개체 수 증가를 막아 콩 재배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겨울나기를 끝낸 노린재는 날이 따뜻해지면 주위 농경지로 날아들어 작물에 피해를 입힌다. 농가에서는 예방적 차원에서 파종 전 농지 주위에 트랩을 설치하고 노린재를 포획함으로써 개체 수 증가를 막고 다음 세대 밀도를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
노린재 가운데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는 특히 콩 생산량과 품질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대표적인 흡즙성 해충이다. 이동성과 비행성이 뛰어나 포획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농가의 가장 큰 골칫거리다. 이외에 썩덩나무노린재, 풀색노린재 등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피해는 미미하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를 대량으로 포획하기 위해서는 유인물질인 집합페로몬을 이용한 트랩을 사용한다.
트랩은 농지 주변을 따라 20∼30미터 간격으로 둘러서 설치한다. 10a당 4~8대 정도가 필요하며, 잘 관리하면 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집합페로몬 효과는 약 1달 정도 지속되므로 이 기간이 지나면 교체한다.
실제 콩 재배지에 트랩을 설치해 월동 노린재를 잡은 시험에서, 콩 꼬투리 피해율이 약 13%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단, 콩 파종 이후에는 상황에 따라 포획량보다 유인되는 노린재가 많아 오히려 피해가 커질 수 있으므로 트랩 설치를 권장하지 않는다.
농촌진흥청은 과거 농가에서 통발 트랩에 멸치나 말린 생선을 넣어 노린재를 잡은 것에 착안해 노린재를 포획할 수 있는 로케트트랩을 2015년 개발하고 업체에 기술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