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생산비 폭등 장기화 대책 시급
농가 생산비 폭등 장기화 대책 시급
  • 윤소희
  • 승인 2022.03.2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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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자재 사상초유 고공행진 및 수급불안 영향 농촌 급습
면세유 공급물량·비료가격 인상분 등 지원 대폭 늘려야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면세유를 사용하는 시설원예농가의 어려움이 높아가고 있다.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면세유를 사용하는 시설원예농가의 어려움이 높아가고 있다.

최근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국제 원자재 수급 불안이 지속되면서 비료, 면세유 등 가격이 급등해 농민들의 부담 해소를 위한 빠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인력난은 여전한데 영농철을 앞두고 국제 원자재 가격까지 사상 초유의 고공행진을 보이면서 농민들의 생산비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면세유 공급물량, 비료 가격 인상분 등 지원을 대폭 늘려야한다는 것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리터당 면세유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 1,246.57원, 경유 1,319.03원, 등유 1,148.84원을 기록하면서 끝없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만 해도 리터당 평균 면세유 가격이 휘발유 949.76원, 경유 980.36원, 등유 933.24원으로 900원대 선을 유지했으나,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말부터 1,000원대로 오르더니 최근 1,200원대까지 폭등하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시 농가 경영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큰 실정이다.

전북 군산의 한 시설농가는 “요즘 기름값이 너무 올라서 당장 난방비부터 얼마나 많이 나오게 될지 걱정이다”라며 “농촌에서 인건비를 비롯, 각종 농자재 가격이 안 오른 것을 찾기 힘들 정도로 물가가 급증한 상태인데 이 같은 사태가 지속되면 농사를 어쩔 수 없이 접어야하는 농민들이 더 생겨날 것이므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화훼농협의 한 조합원은 “최근 러-우 사태로 영농자재비, 인건비, 유류값 등이 폭등했다”며 “특히 이번 유류 가격 폭등으로 면세유와 일반 주유소의 가격이 별반 차이가 없어 규모가 작은 영세농은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아직 기획재정부의 구체적인 면세유 물량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로 가격동향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실시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원예농가는 “무기질비료 가격이 점차 오르면서 정부가 인상분을 지원하고 있는데 기존에 원예용은 지원해주지 않다가 이번에 추가했다는 건 다행으로 여겨지나, 지원폭을 더 넓힐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국제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주요 원자재 가격의 급등 영향이 농촌에도 예외 없이 덮치면서 농자재비 인상률이 체감상 30%도 넘을 만큼 심각하니 대책이 빠르게 수립돼야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한국비료협회 관계자는 “국제적인 상황에 따라 가격이 형성되고 정확한 관측은 어려우나 비료업체들이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최대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아직까진 수급 부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하반기 이후에도 업계가 어떤 대안을 세우고, 대처해야할지 상황을 고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