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생산비 폭등에 애타는 농심
끝없는 생산비 폭등에 애타는 농심
  • 윤소희
  • 승인 2022.03.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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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덮치면서 인력도 부족한 마당에 인건비는 급증해 영농철이 본격 시작되기도 전에 한숨소리가 넘치는데, 이제는 또 비료, 기름 등의 가격 상승률까지 말썽이다.

이는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비롯된 국제 원자재 수급 불안에 의한 것으로, 농촌까지 영향이 그대로 미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의 몫이 됐다.

특히 면세유의 급등세가 심상치 않은데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기준 리터당 면세유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 1,216.16원, 경유 1,285.25원, 등유 1,127.84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리터당 800원대를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 왔으나, 10월말부터 900원 선으로 올라오며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하더니 지난달 말에 1,000원선이 깨진 후로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다.

비료값 급등 또한 농가 경영악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 국제정세 불안으로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이를 원료로 하는 비료값 상승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촉발된 요소수 대란에서 이어진 비료값 급등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들이닥친 국제적 수급불안은 농민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농가는 생산비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고 이에 따른 심각한 경영난에 아예 농사를 접거나 규모를 대폭 축소시키는 게 그나마 나을 것 같다며 신음하고 있다.

인건비에 각종 자재비, 비료값, 유류비까지 줄줄이 인상되는데 농산물 가격이 좋지도 않아 오히려 적자를 보며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농민이 많은 지금,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폭 확대가 절실한 시점이다.

국가의 근간은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업에 있다고 여겨지는 만큼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