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자재 가격상승 등 우울한 세밑
영농자재 가격상승 등 우울한 세밑
  • 조형익
  • 승인 2021.11.2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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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둔 세밑에 영농자재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연일 우울한 소식이 들려온다.

요소수 사태를 필두로 농기자재와 유통비용 등을 비롯해 각종 원·부자재 가격까지 천정부지로 오르지만 농산물가격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거기에다가 인력난과 인건비도 오르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특히 골판지 상자를 만드는데 필요한 원지가격이 오르면서 제2, 제3의 요소수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또한 비료 가격의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화학비료의 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오르면서 농민에게는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요소를 포함해 국제시장에서 칼륨·인산 등 3대 원료 가격이 모두 치솟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빚어지며 비료 사재기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내년농사를 잘 짓기 위해 미리 사둔다는 명분이지만 불안과 혼란을 감추기 어려운 현실이 되고 있다.

품목농협의 한 조합장은 “전반적으로 농기자재 가격이 너무 올라 농민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농기자재의 가격상승과 원·부자재 공급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농가에 고스란히 가격이 전가될 것으로 보여 수입선 다변화 등 대책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대선바람이 불며 정치권도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최근 SNS에 “국민의 생명줄이자 우리의 전략산업인 농업을 지키는 일은 농민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며 “인건비와 자재비 인상으로 수익조차 내기 어려웠던 농가에 추가 부담이 없도록 정부가 인상된 전액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같은 가격 폭등 추세는 국제적으로도 장기 지속될 것이 예측되기 때문에 농민들의 직접적인 부담 절감을 위해서는 농기자재 보조율을 현재보다 10% 정도씩 늘릴 필요가 있다.

말만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농가의 마음을 추스릴 수 있도록 구체적이면서 실현가능성이 있는 대안을 마련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