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비료 원자재 품귀 대체방안 모색돼야
화학비료 원자재 품귀 대체방안 모색돼야
  • 윤소희
  • 승인 2021.11.1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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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질비료·액비 등 사용유도 … 요소 수요량 절감 효과
공급확대 대비 긴급예산 편성 유기질 및 액비 보조예산 늘려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7일 전남 여수시 남해화학(주) 여수공장을 방문해 비료 원료 수급 동향 및 비료 생산 현장을 점검하며 농업인들의 영농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정부에서도 최대한 필요한 지원을 강구할 것을 약속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7일 전남 여수시 남해화학(주) 여수공장을 방문해 비료 원료 수급 동향 및 비료 생산 현장을 점검하며 농업인들의 영농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정부에서도 최대한 필요한 지원을 강구할 것을 약속했다.

최근 중국발 요소 대란에 전국적인 요소비료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공급 차질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유기질비료 대체사용 등 대책이 신속하게 모색돼야한다는 지적이다.

국제적으로 요소를 비롯한 암모니아, 인산이암모늄, 염화칼륨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화학비료 가격 인상이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 농가 부담이 더 커지기 전에 유기질비료 및 액비 등을 활용토록 사전확보 등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것이다.

충남의 한 농민은 “내년 3월이면 영농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그때까지도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 농업계 자체가 큰 차질을 입게 될 것”이라며 “기비로라도 유기질비료 등을 대체사용해서 요소 등 원자재 대란에 농민들이 어려움을 더 이상 겪지 않도록 정부가 보다 현실적인 대책을 내놔야한다”고 지적했다.

요소는 함유해야할 질소전량이 최소 45%이므로 요소비료는 효과가 빠른 속효성 비료이나, 유기질비료 중 가장 흔히 사용되는 혼합유박비료와 혼합유기질비료는 질소전량, 인산전량, 칼리전량 중 2종 이상의 합계량이 최소 7%다.

따라서 효과가 비교적 서서히 오게 돼 화학비료의 직접 대체는 성분함량 차원에서도 한계가 있으나, 기비로는 충분히 대체 가능하므로 유기질비료 등의 사용유도를 확대해야한다는 것이다.

안형덕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전무는 “영농철에 임박해서도 요소 대란이 해소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유기농업을 하는 농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유박비료를 기비로 대체해도 된다”며 “요소 수요량을 절감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유박비료 활용은 하나의 대안으로서 정부도 검토할 필요가 있는데 단, 지자체의 자체 예산 확보나 정부 긴급 예산 마련과 맞물려야만 농민 부담없이 공급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방식 효성오앤비 사장은 “유기질비료를 화학비료의 대체재로 사용하려면 사용방법과 속성이 다르니 농민들이 미리 숙지해야 하고, 농민에게 안정적인 보급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혼합유기질비료 원자재의 수입 의존도를 더욱 낮추고 국내산으로 대체되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기술개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유박비료 등도 가격이 오른데 반해 정부가 2022년 유기질비료 보조사업 예산을 2017년 1,600억 원에서 점차 줄여나가 현재 1,130억 원까지 축소된 만큼 예산을 현실화해야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성의 한 농가는 “요소비료 대체재로 유기질비료에 관한 농가들의 관심이 높아졌는데, 친환경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비료성분이 무기질비료에 비해 적어 10배~20배 정도 많은 양을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다”며 “화학비료는 작물에 따라 맞춤 처방이 가능해 기호에 맞게 사용 가능하나, 유기질비료는 선택적 부분에서 영양소들을 맞추기엔 한계가 있으니 고려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가축분뇨 퇴·액비에 대한 활용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경기도 포천에서 가축분뇨 액비를 활용, 시설채소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최근 유통되고 있는 가축분뇨 액비의 품질이 매우 좋아져 생산성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요소비료 대체는 물론, 환경문제 해결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