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후 배봉지 처리문제 심각
수확 후 배봉지 처리문제 심각
  • 조형익
  • 승인 2021.11.1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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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소각 빈번 … 영농폐기물 정부 지원 절실
배 수확기가 마무리 되면서 사용 봉지의 소각과 재활용 등의 문제로 농가가 골치를 썩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 수확기가 마무리 되면서 사용 봉지의 소각과 재활용 등의 문제로 농가가 골치를 썩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 수확기가 마무리 되면서 사용 봉지의 소각과 재활용 등의 문제로 농가가 골치를 썩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는 검은별무늬병(흑성병) 및 깍지벌레 등 병해충 예방과 조류로부터 배를 보호하고 과실의 색택을 좋게 하면서 작물보호제(농약) 등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봉지 씌우기 작업을 한다. 또한 배의 수출시 검역상 문제가 되는 병해충의 방제를 위해 반드시 봉지를 씌워 재배하고 있다. 배 봉지씌우기는 낙화 후 30∼40일경부터 시작해 6월 상순까지는 마치는 필수작업이다.

즉, 배의 상품성을 좋게 해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농가에서 봉지씌우기 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배 봉지 씌우기는 방균·방충은 물론 과실표면이 오염되지 않게 하기 위해 대부분의 농가가 시행하고 있다. 물론 일부 농가에서는 봉지 씌우기를 하지 않는 무대재배 농가도 있다.

이처럼 상품성이 높은 배를 수확하기 위해 농가들은 인건비, 봉지가격 등 많은 비용을 들이지만 봉지를 소각하거나 폐기물업체에 위탁해 처리하고 있어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농가에서는 집에 가져가서 불쏘시개로 활용하고 있거나 인식부족으로 무단투기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 배 농사를 짓는데 사용되는 봉지는 연간 5억장에 달할 만큼 많은 양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대부분의 배봉지는 2중과 3중으로 만들어진 봉지를 주로 사용한다. 이들 봉지는 발수를 위한 특수 코팅처리를 하고 있어 재활용도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배봉지는 비에 젖어도 찢어지지 않게 약품처리가 돼 있어 재활용이 불가능해 고물상에서도 수집을 꺼려 처리가 쉽지 않다.

안성원예농협 홍상의 조합장은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배봉지에는 약품처리를 해 분리수거가 안돼 소각용봉투를 따로 구입해 처리하고 있다”며 “처리비용이 적지 않아 농가에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각용 봉투를 구입해 처리하면 다행이지만 일부 농가는 불법으로 소각하는 경우도 빈번하다”며 “저탄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영농폐기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품목농협 관계자는 “배 수확 후 봉지를 관행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배봉지에 대한 연간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지자체와 농협 및 농가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고려해 나갈 예정”이라며, “고령농이 많은 농촌의 특성과 농가의 편리성을 높이면서 환경오염 등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