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예산능금농협 조합원
김정호 예산능금농협 조합원
  • 윤소희
  • 승인 2021.10.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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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사과 ‘예금정’ 특허 이뤄
“현장경험 길러 결주없는 안정적 과실생산 지속할 것”
김정호 조합원이 과원을 살피고 있다.
김정호 조합원이 과원을 살피고 있다.

“농업인, 특히 청년농이라는 직업의 미래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미니사과 품종 ‘예금정’을 특허 등록하고, 대학교 2학년 때 품종보호 등록을 이룬 예산능금농협(조합장 권오영)의 김정호 조합원(23)은 “농업인의 직업적 장점은 정년이 없고 개인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 있으며, 자율경쟁 시대 속 청년농부는 전망성이 높은 직업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농사일을 지속해온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중학생 때부터 농업에 관심을 가졌다. 할아버지 농원에서 변이된 사과나무를 발견하고 호기심이 생겨 관련 공부를 시작해 신품종 특허까지 내게 된 것이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모두 농업 관련 학과를 나왔고, 미래 예산군 사과 마이스터로 농대 영농창업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지금 충남 예산군 신암면에서 사과농사만 33,057㎡(10,000평)정도를 짓고 있는데, 예금정은 1,500주를 심어놨고, 나머지는 후브락스후지 등을 심었다”며 “현재는 SNS 계정 등을 통한 예약제로 개인 직거래를 하며, 과실과 묘목 등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고 홍보를 더욱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생종인 예금정은 산미가 낮고 당도가 높으며 미니사과 품종인 만큼 크기가 작아 어린이들까지 선호한다”며 “수확 전 낙과가 없고 착색에 대한 특성이 우수하며 상온 저장성이 좋아 관상, 조경용으로도 활용력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화상병 예방을 위해 전정 시 조합에서 무료로 공급한 소독제를 활용해 알코올 소독을 최대한 많이 하고 있다. 예방 면에서는 자주 실시하는 소독이 최고라고 했다.

한편, 그는 “농업은 제로섬 게임이라 생산비만 겨우 건지거나 아예 못 건져 적자를 보는 농민들도 있다”며 “시장을 볼 수 있는 눈, 생산비·경영비의 절감, 생력화, 이익분배 등 모든 감각을 곤두세워야 보조사업 없이도 제로섬 게임에 이기는 농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과가 귀농작물로 선호받고 있는데, 얕은 지식으로 시작하는 것보다 본인이 직접 지형, 토양, 기후 등 농지 특성을 파악하는 게 먼저 돼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섣부른 면적 확대가 아닌, 결주가 없는 안정적 과실 생산을 중점목표로 나아가 다른 농업인들의 멘토로서도 활동할 수 있도록 발전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농촌의 다원적 기능에 필요한 농업인 수는 연간 5,000명 이상이나, 경영체 기준 1,600명밖에 양성이 안 되고 있고 주변 농업인들 중 같은 20대가 열 손가락도 안 꼽히는 실정”이라며 “몇 없는 젊은 농업인들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더욱 해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