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험 길러 결주없는 안정적 과실생산 지속할 것”
“농업인, 특히 청년농이라는 직업의 미래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미니사과 품종 ‘예금정’을 특허 등록하고, 대학교 2학년 때 품종보호 등록을 이룬 예산능금농협(조합장 권오영)의 김정호 조합원(23)은 “농업인의 직업적 장점은 정년이 없고 개인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 있으며, 자율경쟁 시대 속 청년농부는 전망성이 높은 직업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농사일을 지속해온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중학생 때부터 농업에 관심을 가졌다. 할아버지 농원에서 변이된 사과나무를 발견하고 호기심이 생겨 관련 공부를 시작해 신품종 특허까지 내게 된 것이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모두 농업 관련 학과를 나왔고, 미래 예산군 사과 마이스터로 농대 영농창업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지금 충남 예산군 신암면에서 사과농사만 33,057㎡(10,000평)정도를 짓고 있는데, 예금정은 1,500주를 심어놨고, 나머지는 후브락스후지 등을 심었다”며 “현재는 SNS 계정 등을 통한 예약제로 개인 직거래를 하며, 과실과 묘목 등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고 홍보를 더욱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생종인 예금정은 산미가 낮고 당도가 높으며 미니사과 품종인 만큼 크기가 작아 어린이들까지 선호한다”며 “수확 전 낙과가 없고 착색에 대한 특성이 우수하며 상온 저장성이 좋아 관상, 조경용으로도 활용력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화상병 예방을 위해 전정 시 조합에서 무료로 공급한 소독제를 활용해 알코올 소독을 최대한 많이 하고 있다. 예방 면에서는 자주 실시하는 소독이 최고라고 했다.
한편, 그는 “농업은 제로섬 게임이라 생산비만 겨우 건지거나 아예 못 건져 적자를 보는 농민들도 있다”며 “시장을 볼 수 있는 눈, 생산비·경영비의 절감, 생력화, 이익분배 등 모든 감각을 곤두세워야 보조사업 없이도 제로섬 게임에 이기는 농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과가 귀농작물로 선호받고 있는데, 얕은 지식으로 시작하는 것보다 본인이 직접 지형, 토양, 기후 등 농지 특성을 파악하는 게 먼저 돼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섣부른 면적 확대가 아닌, 결주가 없는 안정적 과실 생산을 중점목표로 나아가 다른 농업인들의 멘토로서도 활동할 수 있도록 발전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농촌의 다원적 기능에 필요한 농업인 수는 연간 5,000명 이상이나, 경영체 기준 1,600명밖에 양성이 안 되고 있고 주변 농업인들 중 같은 20대가 열 손가락도 안 꼽히는 실정”이라며 “몇 없는 젊은 농업인들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더욱 해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