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중 울산원예농협 조합원
강성중 울산원예농협 조합원
  • 조형익
  • 승인 2021.10.0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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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시스’ 수출전략 품목으로 지정 및 육성
당도 높고 과즙 풍부하며 흑성병 강해
울산원협 강성중 우리배연구회장이 과원을 살피고 있다.
울산원협 강성중 우리배연구회장이 과원을 살피고 있다.

“국내에서 육종한 신품종 배가 많이 심어지기를 바랍니다.”

울산원예농협(조합장 김철준) 강성중 조합원(울산우리배연구회장)은 “신고배 중심의 농원을 황금, 그린시스 등으로 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울주 두서면에서 19,800㎡(6,000평)의 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농원은 신고배를 비롯해 황금·그린시스 등을 재배하고 있으며 수확량 중 50%는 수출, 50%는 내수용으로 출하하고 있다.

강 회장의 과수원은 들어가는 풍경부터 달랐다. 과수원을 돌아가며 방풍망이 둘러싸고 있으며 중간 중간 방상팬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1,500평에 그린시스로 갱신을 했으며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며 “검은별무늬병(흑성병)에 대한 내병성이 강하고 상온에서 그냥 두고 먹어도 좋을 만큼 저장성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신고배는 해마다 인공수정을 해야 하는 등 인공수분용 꽃가루를 비롯해 만생종의 특성상 농약 등 농자재 투입이 많이 들어간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우리배를 많이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린시스는 9월 20일경 수확하는 조생종으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많다”며 “지금은 신고배가 점유율이 높지만 향후 3~4년 후에는 신고배의 비중을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나머지는 국산배 품종인 그린시스, 황금, 추황 등으로 품종갱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강 회장은 고품질 배를 생산하는 농가로 소문이 자자하다. “배 재배를 위해서는 가지 전정·유인을 잘해야 한다”며 “가지는 5년 이상 되면 기형과가 열릴 확률이 높아지고 품질이 떨어지며 가장 좋기는 2년에서 4년째 가지가 가장 좋고 열매도 많이 달리는데 햇가지를 예비로 만들어 놓았다가 5년 된 가지는 잘라버린다”고 했다.

또한 “매년 20%씩 지속적으로 전정을 하기 때문에 해거리 현상이 없고 수확량도 일정해 일손부담도 줄어든다”며 “많이 자르면 수세가 강해지고 또 적게 자르면 햇빛 투과량이 안 좋아 좋은 과실을 생산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생산하는 배도 수출이 절반과 내수가 절반을 차지하는데 지역의 기업에서 주문이 들어온다. 강 회장은 “8월 말부터 지역기업에서 주문이 들어오기 때문에 판로에 대한 걱정이 없는 편”이라고 했다.

또한 “올해 5월 무렵에 잦은 비로 배 농사에 치명적인 병해를 일으키는 흑성병이 많이 돌았지만 그의 농원은 10% 미만에 그쳤다”며 “바쁜 추석시기에도 신고배를 수확하지 않고 맛있는 과일을 공급해야 재구매가 이뤄진다”고 했다. 한해만 배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란다.

그는 “그린시스 등을 수출전략 품목으로 정하는 등 우리배연구회 울산회장을 맡아 활동에 여념이 없다”며 “당도와 색택 등이 뛰어난 우리 배 품종을 많이 심었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