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대구경북능금농협 이사
이상철 대구경북능금농협 이사
  • 조형익
  • 승인 2021.10.01 1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수확 및 농작업 편리성 위해 밀식재배 도입
재해보험 보상비 낮아 … 보상기준 삼을 수 있는 적정단가 필요
이상철 이사는 밀식재배를 도입해 다수확을 이뤄가고 있다.
이상철 이사는 밀식재배를 도입해 다수확을 이뤄가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경북문경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서병진) 이상철 이사는 “오래전부터 친환경적으로 농사를 지으며 GAP 인증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저탄소 농업을 실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8일 ‘새나 넘나들 수 있다는 험한 고갯길’ 문경새재 아래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원을 찾았다. 문경에서 사과농사를 잘 짓기로 손꼽히는 농가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는 26,400㎡(8,000평)의 재배면적에서 홍로 3,300㎡(1,000평), 양광 990㎡(300평) 및 부사 22,110㎡(6,700평)을 재배하고 있다. 생산량 전량을 문경거점농산물유통센터(APC)에 출하하고 있다.

이 이사는 “공판장에 출하하면 더 받을 수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기 위해 APC에  출하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상인들이 품질 좋은 사과를 구매하기 위해 많이 찾아 왔지만 APC가 활성화되고 정착되면서 지금은 거의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올봄에는 생리적 낙과로 인해 걱정을 했지만 이후 3차례에 걸쳐 개화가 이뤄져 지금은 홍로의 경우 물량이 많아 조기수확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90년대 초부터 다수확과 농작업의 편리성을 위해 밀식재배 도입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좁은 면적에서 다수확과 일의 편리성 등을 갖기 위해 밀식재배를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며 “당도와 색택이 양호할 뿐만 아니라 노동력이 30%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확기에 접어든 현재, 반사필름과 적엽 등에 일손이 많이 들어간다. “적엽하기 위해 드는 인력이 70명쯤 드는데 인당 12만원 잡아도 800만 원 정도가 들어가 농가에 부담이 된다”며 “거기에 사과의 색택을 좋게 하기 위해 반사필름을 깔기 때문에 농가의 실익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또한 조기착색을 위해 농자재비가 많이 들고 있다. 그는 “홍로가 현 시세로 2만5,000~3만 원 정도라면 적과, 잎따기(적엽), 반사필름 등을 하면 그만큼 농가의 실익이 적어질 수밖에 없어 시급히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능금농협은 사과꼭지 무절단과 반사필름 등을 깔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사과생산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탄저병, 갈반병 등 사과농사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병충해 예방을 위해 적기 방제가 중요하다. 그는 “사과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적기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대구경북능금농협 원예지도사의 처방대로 한다”며 “처방전을 받아 일주일 간격으로 살포하는 등 병해충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작물재해보험 보상비율이 낮아 보험으로서의 실효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상기준을 삼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적정단가를 정하는 등 단가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1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경우, 서리피해로 100% 피해를 입으면 40% 보상해 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감홍품종이 문경의 브랜드 상품으로 팔리고 있지만 서리피해로 생산량이 적고 보상비도 작아 걱정이 앞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