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속 미래 원예산업
기후위기 속 미래 원예산업
  • 윤소희
  • 승인 2021.09.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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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취약수종 복원 … 유전다양성 보존 추진
장기 모니터링 통한 산림생태계 영향 예측 고도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멸종위기 고산침엽수종 현지외 보존원 조성 2지구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멸종위기 고산침엽수종 현지외 보존원 조성 2지구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21세기말 전 세계 평균기온을 상회하는 심각한 상황을 맞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대책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온도 등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농림부분이야 말로 어느 분야 보다 대책이 시급한 분야이기도 하다. 이에 기후변화 관련 주무 기관들의 기후위기 대응 전략들을 소개한다.

◇기후위기 이렇게 대응하고 있다.
  1. 농촌진흥청
  2. 산림청
  3.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산림청(청장 최병암)에서는 기후변화 취약산림식물종 보전·적응 사업, 유전다양성을 고려한 구상나무 복원기술 개발 및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보전복원 사업 등을 추진해 오고 있다.
먼저, 산림청은 권역별 주요 산림의 식물계절현상 현장 관측 자료 DB 구축을 통한 산림 기후변화 영향 예측고도화를 실시했다.

식물계절(phenology)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식물의 생활사로 계절에 따른 변화들을 바탕으로 연구하는 학문 분야로 기후변화 영향 지표로서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다.

금원산 구상나무 복원시험지 생육 현황(’21년 4월)
금원산 구상나무 복원시험지 생육 현황(’21년 4월)

산림청 주관 아래 전국 10개 국·공립수목원 식물계절 조사 장기 관측 모니터링 네트워크를 국내 최초로 구성함으로써 전국 38개 지역 50개 관측지점에서 식물의 연차별 계절현상 현장 관측 모니터링이 수행됐고, 산림식물 256종 82,620건의 계절현상자료 DB가 구축됐다.

구축된 DB 분석 결과, 지난 10년간 한국 산림 식물의 평균 개엽·개화 시기는 빨라지고, 단풍·낙엽 시기는 늦어지는 현상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기존의 인공위성자료에 의존하던 기후변화의 산림생태계 영향 예측 고도화가 가능해졌다.

이어 산림청이 고산지역 구상나무의 지속가능한 보전 목표 달성을 중점으로 추진하는 유전다양성을 고려한 구상나무 복원기술 개발사업은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종 실태조사 및 생육가능 환경 정밀분석, 대상지 선정 및 복원재료 양묘의 과정을 거쳐 복원이 실시된다.

또한, 종자 수집 및 유전다양성을 고려한 현지외 보존원을 조성하고, 3년간의 복원묘 활착·생육 평가를 마친 후 단계별 모니터링 추진 및 임분 관리를 시행한다.

산림청은 구상나무 복원재료 선정 및 생육가능 환경 선정 가이드라인과 유전다양성을 보존하고 유전자오염을 최소화하는 개체선발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고산지역 침엽수종 유전다양성 복원사업을 하고 있다.

식물계절현상 현장 관측 모니터링 통한 산림 단풍 예측모델 개발
식물계절현상 현장 관측 모니터링 통한 산림 단풍 예측모델 개발

지리산, 한라산, 덕유산, 금원산의 구상나무 집단을 대상으로 보전 및 복원재료 선정기술을 개발한다. 집단별 복원재료 확보를 위한 유전다양성 현황을 파악하고, 집단별 유전다양성 확보를 위한 개체선발 기술을 개발한다.

따라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구상나무 등 침엽수종 유전다양성 복원 기술 마련, 복원시험지 조성을 통한 현장 적용 기술 개발 및 초기활착율 증진 기술 개발로 복원 가능성 제고 등 체계적 복원체계 구축을 통한 국제협약 및 산림정책 지원 기여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아울러, 산림청은 기후변화, 후대림 형성 미약 등으로 고산 침엽수 분포 면적·개체가 감소됨에 따라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보전·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에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종 보전·복원 대책’을 마련하고, 고산지역 침엽수종인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주목, 눈향나무, 눈잣나무, 눈측백의 지속가능한 보전을 위한 4대 전략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2019년부터 모니터링을 추진하고 있다.

고산 침엽수종의 분포·생육·쇠퇴 현황을 조사하고, 실태조사 시 설치된 표본점(500개소)등을 2년에 걸쳐 반복 모니터링을 실시했으며, 후계림의 지속적인 육성을 위한 현지외 보존원을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시험림 내에 조성했다.

■인터뷰 / 최병암 산림청장
“숲의 공익가치 제고위한 생태적 증식 추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고,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산림의 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탄소중립의 기본방향은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저탄소경제로 전환하고, 산림과 같은 흡수원을 활용해 온실가스를 흡수, 저장하는 것”이라며, “나무는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탄소를 저장하는 온실가스 흡수원이며, 효과 높은 기후위기 대응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최 청장은 “녹화기를 거쳐 수확기에 이른 숲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후계림을 조성하고 국내에서 목재를 수확, 이용하는 것은 국가적 과업”이라며 “수확된 목재를 활용해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유통과정이 짧은 국산목재를 보다 많이 이용함으로써 목재 수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는 물론, 미래세대도 다양한 산림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연령과 종류의 나무가 어우러진 가치 있는 숲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산림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보전가치가 높은 숲의 생물다양성과 생태적 가치를 높이고 산림복원사업 실행으로 신규흡수원을 확충하며, 산림순환경영을 통해 목재 수요와 공급의 선순환체계를 구축해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