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삼, 혁신 자세 국민에게 마음 청하자
K-인삼, 혁신 자세 국민에게 마음 청하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1.09.06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면역력 강화 국민대표 약용작물 ‘인삼’
소비촉진 위한 혁신안 마련 시급

인삼은 면역력에 좋다고 소문난 국가대표 약용작물이다. 사실 코로나가 닥쳐왔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인삼과 이를 원재료로 이용하여 만든 홍삼 소비가 늘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런데 2019년 우리 국민 1인당 인삼 소비량 300g으로 나타났다. 2014년 480g으로 최고 소비 정점을 찍은 이후로 인삼 소비는 매년 줄어드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 그 원인이 무엇일까? 국민들은 인삼을 귀한 한약재로 인식하고 있으며, 아울러 홍삼과 관련 제품들은 비싼 편이어서 코로나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국민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여 보았을 때 일반인들이 인삼 구입하기를 꺼려하게 된 것이 아닌지 추측해본다.

2020년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의 생산실적은 2.3조 원 규모로 전년(1.9조) 대비 16.3% 증가하는 등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대중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3년간 부동의 1위는 홍삼제품으로 점유율이 26.4%(5,988억 원)였으며, 생산액은 전년(5,881억 원) 대비 1.8% 증가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개별인정형(4,796억 원, 28.9%↑), 프로바이오틱스(3,168억원, 14.9%↑), EPA와 DHA 함유 유지(1,103억 원, 43.2%) 기능성 원료 제품이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일반 소비자들이 인삼(홍삼) 말고도 다른 건강기능식품을 찾는다는 증거일 것이다.

인삼의 소비 감소는 가격 하락과 재고 증가로 이어져, 중소농 규모의 산업체 비계약 재배농민들은 심각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인삼의 소비 형태를 짚어 보면 눈에 띠는 부분이 있는데, 여러 종류의 인삼 품목 중 홍삼은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수삼은 하락하고 있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홍삼은 오랫동안 전해져온 몸에 좋은 귀한 한약재란 인식이 강하였고, 수삼은 삼계탕 이외에는 떠오르는 대중음식이 없어 일반 국민들은 더욱더 요리 식재료서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이는 곧 수삼 소비 감소로 이어졌을 것이다.

또한 코로나 이전 관광산업이 활성화 되었을 때는 중국 등 외국인 들이 면세점에서 인삼을 많이 사가지고 갔으나, 코로나 이후 비행기와 배의 항로가 막히면서 면세점 판매액이 크게 줄어드는 일이 발생했다.

따라서 국민으로부터 멀어진 인삼에 대한 인식과 요리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의 관점으로 바라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인삼은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원형을 유지한 채로 이용하는 방법은 이제 더 이상 국민의 선택을 받기가 어렵다. 따라서 고기, 채소, 버섯, 과일, 쌈채용 약용작물 등과 어울리는 발상의 전환과 대중성을 확보한 요리 발굴, 그리고 소위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한 구글과 유튜브 등 SNS 디지털 홍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인삼자조금 등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책, 제도, 유통 그리고 연구․개발도 그간의 관행을 탈피하여, 철저하게 국민 생각과 수요를 고려한, 변화를 넘어서는 혁신안 마련이 시급할 것이다.

정부는 2025년까지 47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디지털 기반의 국가 혁신 프로젝트인 디지털뉴딜 2.0을 발표한 바 있다. 디지털 초혁신, 탄소중립의 그린농업, 유통환경시장 개선 등의 기조 아래 내수와 수출 모두 지속 가능한 K-인삼 산업의 신성장 동력 창출과 국민․농업인․산업체 인식변화를 위해서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혁신은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되나, 그 열매는 달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을 하루 빨리 극복하기 위하여, 생활 속 테이블 위에 다양한 인삼 융합 식재료로 매일매일 건강함과 행복함, 그리고 희망을 느껴보시길 국민에게 청해본다.

■방경환<농진청 원예원 인삼과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