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 앞두고 고랭지 배추 농가 울상
추석 대목 앞두고 고랭지 배추 농가 울상
  • 권성환
  • 승인 2021.08.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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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 병해충 피해 … 소비 위축 가중
지난달 25일 평창군 횡계리의 밭에서 잦은 비에 배추가 썩어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평창군 횡계리의 밭에서 잦은 비에 배추가 썩어가고 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강원 평창 지역 고랭지 배추 농가들이 태풍과 잇따른 잦은 장마로 배춧속이 썩어들어가는 무름병에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달 25일 평창군 횡계리 일대 고랭지 배추밭 가운데 상당수 배추밭에서 일주일 이상 지속된 장맛비와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으로 인해 무름병에 걸린 배추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8월 관측에 따르면 올해 작년과 달리 기후 여건이 좋아 작황 호조로 생산량이 늘거 같다는 전망과 달리 뒤늦은 가을장마로 인해 상품 가치가 떨어진 배추를 보는 농민들은 애가 탄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라 2학기 개학 역시 부분 등교로 결정되어, 식당과 학교로 공급되는 물량이 중단되는 등 소비 위축까지 더욱 가중된 상황이다.

유영환 대관령원예농협 조합장은 “지구 온난화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고랭지 지역도 스콜성 기후로 변하고, 고랭지 해발 700m가 넘어도 고온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라며 “현재 추석 대목을 앞두고 이상기후 현상으로 고랭지 작물 출하 시기 물량의 50% 가까이 손실됐다”고 말했다.

유주경 대관령원예농협 채소사업소 과장은 “최근 이상기후로 날씨가 불규칙해 고랭지지역 전체 병해충 피해가 심각해져 민원이 많이 접수되고 있다”라며 “품질 하락으로 제 값을 받지 못한 배추까지 포함하면 규모가 전체의 최대 50%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관령 횡계리 한 농민은 “대목을 앞두고 배추들이 무름병으로 인해 대부분 출하를 못 할것으로 보여진다”라며 “폭염과 태풍 및 장마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때문에 손해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건비는 나날이 오르는데 생산비는커녕 오히려 적자를 보고 있다”라며 “정부와 지자체 등 관련 기관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