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기 광주원예농협 조합장
정일기 광주원예농협 조합장
  • 조형익
  • 승인 2021.08.30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지농협과 출하협약식 체결 품질 좋은 농산물 확보
육묘장 증축 약 60만주 공급 기반 마련
농산물공판장 이전 계획 … 현대적 유통체계 구축 기대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광주원예농협 정일기 조합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광주원협 각화동 도매시장은 호남권 최대시장으로 자리매김하며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산지농협과 출하 협약식을 체결하는 등 양질의 농산물을 확보해 공급하고 있다. 또한 양질의 육묘를 공급하기 위해 조합원이 생산하는 딸기, 토마토 등 육묘장을 증축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공판사업의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온라인판매 및 1인가구도 증가하면서 소량 다품목의 상품 구매가 증가하는 추세에 어떻게 대응방안을 마련하는지 들어봤다.

▲추석물량 확보를 위한 대책과 광주원협만의 특화된 대책이 있나.
- 광주원예농협 농산물공판장은 전국의 산지농협과 농업영농조합법인과 거래를 하고 있다. 물론 개별 농업인이 출하한 농산물도 판매하고 있다. 농산물공판장에서 추석명절은 다양한 종류의 농산물과 출하물량 및 거래금액에서 1년 중 가장 큰 시장이 형성된다. 우리농협은 조합장 및 판매부서와 경매사가 지속적으로 출하독려 출장으로 주요 출하처를 관리 하고 있다. 시기별 출하산지와 유대를 강화하고,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산지농협과 출하협약식을 체결하여 품질 좋은 농산물을 확보하고 있다. 이렇듯 산지농협과 우수출하주의 관리도 새로운 고객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안정적인 농산물 확보가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 유통의 흐름은 어떻게 보는가?
-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은 과거 30년동안 호남권 농산물 판매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2019년 12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발생으로 농산물 공판사업의 위축을 우려했다. 그러나 학교의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 전환 등으로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해 가정에서 직접 조리하는 음식과 간편조리세트(밀키트) 및 도시락 소비가 증가하면서 일부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다. 이러한 비대면 사회는 우리의 생활패턴을 바꿔 놓았다. 판매장을 방문하지 않는 온라인판매가 증가하고 1인가구도 증가하면서 소량 다품목의 상품 구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육묘장을 증축한 의미는 무엇인가?
- 우리농협 담양육묘사업소는 지난 7월 8일 육묘온실 1,495㎡를 증축했다. 기존의 유리온실에서 연간 550만주를 생산해 우리농협 조합원 1,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믿을 수 있는 양질의 육묘를 공급하고 있어 육묘벤치는 항상 포화상태였다. 우리농협이 생산한 육묘를 정식하고 싶어도 공급이 부족하여 이용을 못하는 많은 조합원의 건의사항 중의 하나는 육묘온실 증축이었다.
증축한 온실은 연간 약 60만주를 추가 생산하여 약 150명의 조합원이 더 이용할 수 있게 확대 됐다.
이번 온실증축의 의미는 그동안 조합원의 숙원사항을 해결하고, 조합원과의 약속을 이행하면서, 손익에 연연하지 않고 조합원에게 필요한 사업을 추구하는 농협다운 농협을 만들기 위한 실천이다.
 
▲품목농협 조합원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거나 완료된 곳이 있다. 관련해 품목농협 조합원의 재배면적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의 점검에서 우리농협 조합원 실태조사 방법을 벤치마킹 할 정도로 매우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를 했다. 우리농협은 농협규정에 의거해 재배면적 기준을 엄정하고 적용하여 조합원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재배면적이 부족하여 자격미달이 된 조합원은 당연탈퇴 조치를 한다.
이러한 기준이 너무 많다하여 면적축소 의견은 좀 더 고려해야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 물론 농업인 개인의 영농능력이나 농지여건상 부득이 하게 기준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농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전업농은 최소 재배면적을 갖추지 못하면 소득이 한계에 이르러 농업소득만으로는 생활하기 힘들다고 본다. 조합원 자격유지를 위해 단순히 기준 면적을 축소하면 농업으로 생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 농업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조합원이 감소하고 있지만 조합원 자격유지를 위한 재배면적 기준의 축소는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

▲평소에 협동조합 다운 농협을 지향하는데 그 의미는?
- 농업인의 지위와 삶의 향상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득향상으로 경제적 자립이 최우선이라 본다. 우리농협은 지역조합과 다르게 다양한 경제사업을 하고 있다. 경제사업은 많은 수익을 실현하는 사업이 아니다. 말 그대로 돈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조합원의 요구와 필요에 의해 농산물 공판장을 설치하여 광주원예농협이 태동되었다. 농산물을 잘 팔아야 농업소득이 바로 높아질 수 있다. 또한 품질 좋은 농산물 생산을 위해 농업용 필름공장과 원예용 육묘사업소를 운영해 양질의 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필름, 농약, 육묘에 자재보조금을 지원했다. 다른 농협은 수많은 민원과 적자경영을 감당하지 못해 포기한 사업을 우리는 계속 유지하고, 육묘사업소는 면적을 확대하고 전문인력을 충원하였다.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조합원이 필요한 사업을 묵묵히 추진하는 이러한 일련의 모습은 조합원을 위하는 농업인 본위의 진정한 농협의 모습이라 본다. 농업인의 소득향상이 우리나라의 농업을 지키고, 나아가 국민경제의 균형발전에 이바지한다고 본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 우리농협 경제사업 현안중의 하나는 본점 농산물공판장 이전사업이다.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은 1991년 2월 중앙도매시장으로 개설해 30년이 지나 이용시설이 낙후돼 공판장 종사자와 소비자에게 많은 불편이 있어 이전이 절실하다.
현재 광주광역시에서 사업추진 TF팀을 구성하면서 우리농협은 각화동 3개 법인 대표자격으로 참석하고 있다. 조속히 각화동 농산물공판장 이전이 마무리돼 현대적 유통체계를 갖춘 경쟁력 있는 도매시장을 바란다. 단순한 수집 및 분산기능을 넘어서 소포장을 이용한 다양한 농산물 상품을 개발하고, 온라인 거래도 가능한 기반시설을 조성해 호남권 농산물 유통의 중추적인 기지로서 도약이 기대된다.
다만 막대한 이전비용이 광주광역시의 부담이지만, 중앙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으로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이 슬기롭게 진행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