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이지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 권성환
  • 승인 2021.08.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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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등 디지털 연구개발 확대
기후변화 대응 …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기술 개발

지난 7월 23일자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에 이지원 前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이 취임했다. 한달여간 임기를 수행한 이지원 신임원장을 만나 소회와 우리나라 원예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과제, 그리고 원예원 운영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 취임을 축하드리며, 취임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원예특작산업은 우리나라 농업생산액과 농가 수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고 농식품 수출과 소비자물가지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기술과 자본집약 산업으로 국가 농업기술 경쟁력을 나타내는 대표 분야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 농업과 원예특작산업의 발전을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시기에 원장을 맡게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원예특작산업의 미래 가치를 창조하는 글로벌 R&D기관’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 더불어, 기술 개발과 보급 임무를 충실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해 농가소득 증대와 농업 경쟁력 향상, 그리고 국민의 삶에 기여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원예산업이 처한 현실과 현안 문제는 무엇인가?
-지금 세계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빅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디지털시대로의 전환과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이 기술 개발의 핵심 의제가 되고 있다.
또, 농업 현장에서는 이상기상, 고령화, 노동력 감소 등이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원예 분야는 농산물 수입개방 확대와 과수화상병 등 각종 질병 확산, 시설원예 에너지 비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앞서 말씀드린 코로나19와 기후변화가 현실적인 위협요인으로 대두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원예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역설적으로 팬데믹은 우리 농업과 농산물의 중요성에 대해 국민이 다시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화는 우리 농산물과 농업기술의 세계진출을 확대하고, 디지털농업으로 대표되는 기술기반의 농업을 앞당기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런 전환기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농업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경쟁력 향상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일찍이 윤봉길 선생은 농민독본에서 “농민은 세상 인류의 생명창고를 그 손에 잡고 있다”고 했을 정도로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또한, 다산 정약용 선생은 3농 사상을 통해 편하게 농사짓고, 농사를 지으면 수지가 맞도록 해야 하며, 농업의 지위와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하셨다.
무한 경쟁에 돌입한 농업은 국제 경쟁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우리 원예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농민이 편하게 농사짓고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탤 것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운영 방향은?
-농촌진흥청의 ‘농업기술혁신으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 견인’이라는 비전과 디지털 농업기술 확산, 청년농업인 육성, 수요자 맞춤형 품종 육성, 현장·고객 중심, K-농업 확산의 목표에 맞춰 다음 사항에 역점을 두고 일을 추진하고자 한다.
첫째,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
기술개발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디지털기술은 기술전환의 핵심이다. 농업에서도 품종육성, 기후변화 대응, 스마트팜, 수확후관리 등의 분야에서 디지털기술이 활발하게 적용되도록 적극적으로 R&D가 뒷받침해야 한다.
둘째, 농업현장과 시장, 그리고 기후위기에 대응해 경쟁력 있는 품종과 생산기술 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
연구개발 계획 단계부터 현장 보급과 소비자 식탁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전주기적 개발체계를 갖추어 효율성을 높이도록 하겠다. 단편적이고 개별 연구원 위주의 과제를 지양하고 종합적이고 팀 중심의 연구개발 체계가 정착되도록 할 계획이다.
셋째, 현장중심의 저비용·고효율 생산기술개발에 역점을 두어 추진하겠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대응 요구는 앞으로 농업에서도 더욱 커질 것이다. 또 에너지 문제는 시설원예산업의 경제성만이 아니라 지속성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고령화, 노동력 감소, 청년농업인 확대 등을 위해 기계화와 생력화에 대한 기술개발도 확대 강화되어야 한다. 특히 기계화는 노동력 의존도가 높은 원예특작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연구단계에서 고민해야 할 요소이다.
넷째, 농업 기술 및 농산물의 수출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현장대응 효율성을 제고하도록 하겠다.
수출은 우리 농업의 외연을 넓힘으로써 농가소득은 물론 연구와 농산업 역량을 높이는 활로가 될 수 있다.
또한 현장 문제해결에도 보다 효율적인 대응방안을 찾아볼 것임. 본연의 연구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고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점검하겠다.
다섯째, 조직 운영에서는 개방적 연구문화 조성에 힘쓰고 구성원의 역량 강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직원들의 뛰어난 역량과 열정이 발휘될 수 있는 다양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하겠다. 또한,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 운영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코로나19와 자연 재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예인들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린다.
-코로나19와 한파, 폭염 같은 이상기상으로 농가 경영이 매우 어려움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농업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연구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아울러, 원예특작산업이 성장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첨단농업기술과 현장중심의 기술개발, 실용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항상 열린 자세로 농업인, 국민과 함께 원예산업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