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조재호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 윤소희
  • 승인 2021.08.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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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농대, 영농기반평가 비중 줄이고 면접 증가 비중 확대
디지털 교육 확대 … 인프라 확충 지속

미래 농어업인을 양성하는 국내 유일의 국립대학인 한국농수산대학이 2022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와관련 지난해 12월 총장으로 취임한 조재호 총장으로부터 한농대의 특성과 향후 교육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코로나19로 현장 수업 등이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농대는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학기에는 학과별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250명 내외로 학과·학년별 4주 단위로 제한적 대면교육을 실시했으며, 2학기는 학과별 7~8주간 520명 내외로 제한적 대면교육을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대면교육 불참자에게는 교육효과 제고를 위해 실시간 동영상 제공, 동영상 강의 제공(단톡방, 밴드, 사이버캠퍼스), 레포트를 제출받았으며, 대면교육기간 중에는 농기계, 굴삭기, 드론 등 자격증 취득 시험 등을 지원하는 등 교육효과 제고를 위하여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 농지 보유 등 영농 기반을 평가했던 기존 입시제도를 앞으로 영농 의지 평가를 확대하는 방안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입시제도를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
- 기반은 부족하지만 영농의지가 확실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심층면접을 통해 학생들의 영농의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면접평가를 개선하고, 영농기반평가 비율을 줄여 영농기반이 영농기반이 없어도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한편, 학생들의 전공 및 교과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22학년도 부터는 일반전형은 학부 단위로 모집할 방침이다.

▲농업뿐만 아니라 국내 모든 교육기관은 학령 인구 감소로 위기를 겪고 있다. 한농대의 분위기는 좀 어떤가?
- 한농대는 농어업인 양성하는 전문대학이기 때문에 학령 인구 감소뿐만 아니라 농어촌 인구 감소에 따라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22학년도부터 도시에 있는 인재들을 적극 유입시키고자 영농기반을 반영하지 않는 특별전형 비율을 현행 37%에서 48%, ‘23학년도에는 54%, ‘24학년도에는 60%까지 높일 예정이다.
또한, 영농 기반이 없더라도 영농 의지가 있다면 한농대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영농기반평가 비중을 줄이고 지원자의 영농의지를 볼 수 있는 면접평가 비중을 확대하는 등 영농의지 중심의 입시제도로 개선하고 있다.

▲첨단기술을 접목해 농업의 가치창출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총장님의 견해는.
- 현재 농업계는 농가 인구와 청년 후계인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4차 산업혁명 등 농업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등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청년농을 얼마나 많이 육성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한농대는 디지털 전환 및 기후변화 등 농업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인재양성을 위해 기존 교과목에 디지털 교육내용을 접목하는 등 디지털농업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디지털 교육을 위한 인프라도 지속 확충해 나가겠다.

▲디지털 인프라 현장 교육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는데, 농업의 디지털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 기존의 모든 교과 과정에 디지털 농업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도록 하고, 디지털농업 교육의 효과적 운영을 위하여 디지털농업 교육이 가능한 역량 있는 교원 확보 및 디지털전환 대비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무인 농기계, 드론 파종 등 디지털 농업 기술을 실습할 수 있도록 10만평 규모의 새만금 실습장도 디지털 농업 실습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예산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농대만이 가지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 한농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은 3년간의 재학 기간 동안 학비 걱정없이 마음껏 공부하며 농업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실습 중심의 교육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현장실무능력을 향상시켜 다른 농업계 대학보다 학생들이 현장에서 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1997년 개교한 이래 현재까지 5600여명의 졸업생을 냈다. 졸업 후 학생들의 진로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 한농대 졸업생 5,551명의 농어업 종사율은 ‘20년 조사기준 84.7%다.
과거에는 부모나 친척으로부터 농어업을 승계받거나 협업하는 비율이 높았으나, 근래 들어 독립경영을 위한 농어업 창업비율이 점차 증가해 44.9%에 달하고 있다. 대부분 농어업 생산분야에 종사하거나 경영을 하고 있으며, 농어업 기반 및 자금 마련을 위해 농어업 법인, 농어업 관련기관 등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다.

▲농업분야를 지원하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 한농대는 97년 개교 이래 5,5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졸업생의 84.7%가 영농에 성공적으로 정착했으며, 이들의 연평균 소득은 9천여만원으로 일반농가의 2배 이상이다.
앞으로 10년내 한농대 출신들은 지역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졸업생도 많다.
 미래 농어업을 선도하는 디지털 농어업 인재육성 대학이라는 비전에 맞게 우수한 청년 후계 인력을 양성하는 국립대학으로서 그 위상을 높여나가겠다.
본인만의 특별한 아이디어나 의지를 가지고 농업분야에서 성공하고자 한다면 현장 실습 중심의 한농대로 오라,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