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희 대구경북원예농협 조합원(대의원)
장병희 대구경북원예농협 조합원(대의원)
  • 조형익
  • 승인 2021.07.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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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제약 약해 농약 값 이전보다 많이 들어”
미드미작목반 활동, 선도농업인 자리매김
장병희 대의원이 아내와 함께 농원을 둘러보고 있다.
장병희 대의원이 아내와 함께 농원을 둘러보고 있다.

“지금 나오는 방제약이 약성이 약한 탓인지 농약 값이 3~4배 더 들어갑니다”

대구경북원예농협(조합장 윤재근) 장병희 조합원(대의원, 세아이농원 대표)은 “방제약을 예년보다 더 많이 자주 주지만 방제효과는 크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북 청도 각북면에서 총 19,835㎡(6,000평) 규모의 복숭아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장 대의원은 “2019년부터 PLS(농약허용기준 강화제도)가 시행되면서 농가에서 자주 쓰는 농약이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저독성 농약으로 방제약 사용이 늘고 있다”며 “농정기관에서는 수확 전 15일 전후로 농약 사용을 자제토록 하고 있지만 출하를 앞둔 농가는 상품성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이 된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작황이 좋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는 탄저병이 심해 아예 수확을 포기했다”며 “올해는 세균성구멍병(천공병)까지 오면서 한창 수확할 때 못해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고 했다.

천공병은 특성상 잎과 과실에 피해를 입히며 비가 오는 장마기에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장 대의원은 “천공병 등의 피해예방을 위해 예전에는 7~8회 방제를 했지만 요즘에는 16~17회 정도 방제를 한다”며 “약제를 더해도 피해가 줄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금복숭아를 생산하는 농가로 유명했다. 하지만 판로처의 문제와 공선장 여건이 마땅치 않아 포기했다. 금복숭아를 선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생산량이 뒷받침돼야 하고 별도로 작업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일반복숭아를 주로 생산해 서울, 대구, 부산과 이마트 등에 출하를 하고 있으며 인터넷판매를 겸하고 있다. “미드미작목반을 중심으로 출하를 하고 있다”며 “일일 4.5kg상자 4,000 박스 가량 출하를 한다”고 했다.

또한 “이마트에 복숭아를 출하하기 위해선 11브릭스 이상을 맞춰야 가능하다”며 “당도선별기를 통해 8~9브릭스 40~50개 상자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아 생산량을 맞추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의 농원은 6월말부터 9월말 까지 출하를 한다. 생산량은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그는 올해 유난히 심하게 겪고 있는 인력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예전에는 대학생들이 농활을 나와 도움을 많이 줬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들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는 등 인력난이 심각해지면서 인건비만 오르고 있다”고 했다.

한편 공선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그는 코로나 전에는 매주 한 번씩 모여 시세 및 병충해 등 정보를 공유했지만 지금은 모일 수가 없기 때문에 카카오톡 등을 통해 모임을 하고 아쉽다고 했다.
또한 그는 우수한 영농기술 전파 및 지역농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농협중앙회로부터 ‘이달의 새농민상’을 수상하는 등 선도농업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