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희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원
강재희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원
  • 조형익
  • 승인 2021.07.1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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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계약재배로 판로 걱정 없어”
인건비 및 농자재 가격 상승 … 갈수록 농사 힘들어
강재희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원이 출하하는 양파를 살펴보고 있다.
강재희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원이 출하하는 양파를 살펴보고 있다.

양파 수확이 끝난 지금 무안 들녘은 양배추, 콩 등 새로운 작물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조합장 배정섭) 강재희 조합원을 지난달 30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그는 양파 6,612m²(2천 평)과 마늘 6,612m²(2천 평)을 재배하는 농업인으로 올해 농사경력이 30년째로 접어들었다. “대부분의 양파는 계약재배를 하기 때문에 판로에 대한 걱정이 없는 편”이라며 “조생종 양파 1500평을 계약재배하고 나머지는 개인출하를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올해와 같이 인건비 상승이 천정을 뚫을 듯이 올라가면서 애를 많이 먹었다고 했다.  “인건비가 작년의 경우 8만 원 선 정도이면 적당했는데 올해의 경우 코로나로 외국인 노동자 수가 줄면서 남자는 20만원을 웃돌 정도로 많이 올라 애를 먹었다”며 “농가가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 농산물 가격과 인건비인데 너무 많이 올라 농사 짓는 맛이 안난다”고 했다.

특히 “농사는 지으면 지을수록 적자를 면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농사를 지어서 인건비가 남는 것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인건비 너무 올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농약, 비료 등 각종 농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농사를 계속해야 하나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양파는 1평에 1망 반이나 2망 가량을 생산한다. 또한 땅이 비좁아 연작장해를 피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양파는 특성상 연작으로 재배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균병이나 선충 등이 골치를 썩게 한다”며 “연작피해를 줄이기 위해 콩을 심어 자연스럽게 토양살균 효과도 거둔다”고 했다. 콩은 120일 정도 심으면 수확하기 때문에 토양살균 효과가 높은 편이다. 양파 후 작물로 콩을 심어 연작피해를 줄여 나간다는 것.

그는 2018년 전에만 해도 친환경양파를 재배했다. “친환경으로 재배하니 제 가격을 못 받을 뿐만 아니라 반품이 많이 들어와 친환경농사를 포기 했다”며 “친환경으로 재배하다보면 등록약제도 많이 들어가고 별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