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돕는 약초 ‘감초와 민들레’
건강을 돕는 약초 ‘감초와 민들레’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1.07.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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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약초 ‘감초’ ‘민들레’ 알코올성 위염증 개선 효과 우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원료목록 등재 … 안전성 인정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의 생활 패턴이 타인과 접촉을 지양하며 혼자만의 생활을 즐기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여기에 1인 가구 증가로 개인의 균형 잡힌 식생활은 무너지고, 스트레스와 우울감으로 혼자 술을 마시는 이도 늘고 있다.

술을 가까이 하면 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질병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이때, 국내 약초로서 감초와 민들레는 알코올성 위염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알코올성 위염은 반응성 위병증인 급성 미란성 위염의 한 종류로, 알코올에 의해 위 점막이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간혹 명치 부위 또는 상복부 통증, 오심, 구토 등을 유발한다. 술을 마신 뒤 내시경 검사를 하면 위 점막의 출혈이 관찰되며 심한 경우 미란(헐거나 문드러지는 증상)이나 궤양이 발견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알코올성 위염 환자는 40~50대에서 집중적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에서 감초와 민들레 추출물을 쥐에게 먹인 결과, 감초 단독 투여군에서는 알코올성 위염이 43%, 민들레 단독 투여군에서는 59% 완화됐다. 감초와 민들레 복합 투여군에서는 위 점막 손상과 염증이 73%까지 억제됐다. 이는 단독 투여군보다 높은 수치이다.

연구진은 감초․민들레 복합물과 각각의 추출물을 따로 투여해 알코올에 의해 유발되는 위 염증 관련 단백질의 발현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위염 치료제는 염증 관련 단백질 발현을 22% 완화시킨 반면, 감초 추출물 단독 투여군에서는 28%, 민들레 추출물 단독 투여군에서는 44% 낮춰 위염치료제보다 우수한 위 염증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감초와 민들레 복합 투여군은 59%까지 염증 관련 단백질 발현을 낮춤으로써 가장 우수한 알코올성 위염 억제 활성을 나타냈다.

감초는 약성을 중화하는 작용을 하므로 ‘약방의 감초’라는 속담이 생길 정도로 한약재로서 많이 사용되는 품목이다. 최근에는 식품 첨가물로 그 수요가 해마다 늘고 있다. 감초 추출물은 위 점막을 보호하여 위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을 받기도 했다. 감초의 대표 성분(glycyrrhizic acid)은 항염증 작용과 소화성 궤양 억제 작용을 한다. 감초는 뿌리를 주로 이용하는데, 민간에서는 독버섯 중독 치료에 감초 20g을 물에 달여 하루 2번에 나눠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민들레는 일반적으로 간과 위장 관련 질환에 효과가 알려져 있으며, 남성 갱년기, 피부보습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원료로 등록돼 있다. 민들레의 대표적인 성분(chicoric acid)은 항염증 작용을 한다. 민간에서는 화농성염증에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민들레 전초(식물 전체) 20~30g을 달인 물로 환부를 자주 씻고 찌꺼기는 환부에 붙여 찜질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감초와 민들레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원료목록에 등재돼 부작용 없이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식품 소재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의 불규칙성과 스트레스, 우울감에 따른 과음으로 건강이 취약해지기 쉬운 때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각자의 방법이 있겠지만, 감초와 민들레를 이용하여 건강을 챙기는 것도 코로나19를 현명하게 극복하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신유수<농진청 원예원 인삼특작이용팀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