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식 충북인삼농협 조합원
송민식 충북인삼농협 조합원
  • 윤소희
  • 승인 2021.06.2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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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인삼계 자금·정책 지원 늘려야
“인삼가격 안정화위한 수매량 확대 필요”
송민식 조합원이 인삼밭을 둘러보고 있다.
송민식 조합원이 인삼밭을 둘러보고 있다.

“정부는 물론, 인삼조합에서도 수매량을 늘려 인삼가격 안정화를 이끌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경영안정자금 등 지원을 확대해야합니다”

충북 증평군에서 66,115m²(20,000평) 규모로 인삼 농사를 짓고 있는 20년차 전문농업인 충북인삼농협(조합장 이규보)의 송민식 조합원은 “인건비와 자재비, 농약값 등을 포함한 생산비는 끝없이 오르고 있는데, 요즘 인삼 가격은 들어간 값의 절반도 안 돼 본전 찾기는커녕 오히려 적자를 보고 있는 격이라 수익은 기대도 못하는 실정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삼은 특성상 몇 년간의 예정지 관리를 하며 투자하는 시간 및 가격이 매우 높은 편임에도 심각한 인삼가격 하락세로 농사 유지 자체가 매우 힘들어졌다”며 “이런 가격 하락세가 계속 간다면 수익이 나지 않으니 인삼 후계농으로의 길은 가족은 물론, 지인들에게도 절대 추천 못해줄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손도 많이 부족한데다가 외국인근로자 인건비도 최근 들어 더욱 높아져 인력 지원이 절실하다”며 “인삼밭 평당 들어가는 투자비와 생산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만큼, 담배처럼 인삼도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늘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량의 50%는 정관장과 계약재배를, 30%는 시장출하를, 나머지 20%는 조합을 통해 거래하고 있다.

작년에는 지속 발생한 태풍과 긴 장마로 인해 그의 6년근 공사포가 물에 다 잠기는 등 수해를 크게 입은 바 있다.

그는 “작년에 폭우가 내리면서 손쓸 새도 없이 5천 평 규모의 밭이 물에 잠겼는데 농작물재해보험 보상도 피해 입은 정도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며 “정관장에서 수해를 더 입기 전에 한 달 먼저 수매해줘 30%라도 건질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으나, 갈수록 늘어가는 재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농민들에 대한 보상 제도를 지속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올해 장마철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 배수로와 해가림시설 등의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병충해를 예방하고자 친환경 작물보호제를 중점적으로 사용하면서 7~10일에 한 번씩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인삼농사에서 중요한 예정지 선정에 대해 “배수가 잘 되고 북향이면서 건전토양인 땅을 골라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공들여야한다”며 “땅심 확보를 위해 미생물과 볏짚을 많이 넣고 밭갈이도 1년에 15번 넘게 실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그는 “우리나라 인삼시장 자체가 위기에 처해있는데 수매 확대를 통한 인삼가격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서 인삼업계에 경제적인 지원을 늘려야하고, 소비 촉진 정책도 계속해서 마련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