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환 광양원예농협 조합원
김진환 광양원예농협 조합원
  • 조형익
  • 승인 2021.05.31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심, 정언, 정도, 정행’을 보감처럼 여기며 영농생활
영농회장 맡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시로 매실시세, 병해충 등 정보공유
김진환 조합원이 아내와 함께 과원을 살피고 있다.
김진환 조합원이 아내와 함께 과원을 살피고 있다.

“농사를 지으면서 정심, 정언, 정도, 정행을 늘 마음에 보감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매실출하기를 맞아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지난달 25일 광양원예농협(조합장 장진호) 김진환 조합원을 찾았다.

“예로부터 농자천하지대본이라 하듯이 농사를 지으며 정심, 정언, 정도, 정행을 늘 마음에 새기며 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풍광이 수려하기로 소문이 난 광양 다압면에서 매실 6,116m² (1,850평)과 배 2,744m²(830평)을 재배하고 있는 전문농업인으로 농사경력만 35년째다. 다압면은 전국에서 가장 길이가 긴 면으로 섬진강 옆에 있어 봄철 매화꽃이 필 무렵이면 봄꽃을 보려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만큼 농사도 넉넉한 곳에서 짓고 있다.

그는 “수익성은 배가 좋지만 적과, 봉지씌우기 등에 인력난이 심각해, 2004년 매실농사로 전환해 지금까지 심고 있다”며 “이곳 역시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농사에 어려움이 많아 전문인력이 필요한 시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수해로 전 과원이 쓰레기 천지가 돼 치우느라 고생이 많았다”며 “아내와 함께 한 3개월은 치우고 전정할 때에도 치웠다”고 했다. 쓰레기가 과원을 뒤덮으면서 어린 순이 자라는 방해해 올바르게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매실농사로 전업한지 25년이 되고 배는 조금만 짓고 있다”며 “매실 6톤을 생산해 광양원협 공선회와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예년에 비해 매실 수확이 많아 기대가 크지만 열매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 걱정”이라면서 “매실 가격이 좋아야 하는데 조금 걱정이 된다”고 했다. 소비자들이 매실을 상품성이 있는 것만 찾고 그나마 가격도 2014년부터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그는 “도시 소비자들이 매실을 상품성이 좋은 것만 찾는 경향이 있다”며 “조금 흠집이 나도 엑기스로 만들어 먹으면 되는데 아쉽다”고 했다.

또한 “모든 과수농사에 골치를 썩게하는 병해충은 흑성병과 진딧물, 깍지벌레 씨살이 좀벌이 많아 병해충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광양원협 전문지도사의 처방을 받아 예방을 중심으로 방제하고 있다”며 “병해충에 대한 정보제공, 방제요령 등을 수시로 문자와 직접 방문해 청방하니 그나마 다행이고, 전문가의 손길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그는 80여명으로 구성된 영농회장을 맡아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접촉이 어려운지만 매실 시세, 병해충 정보 등을 수시로 문자전송이나 전화로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