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기 서산인삼농협 조합원
김혁기 서산인삼농협 조합원
  • 윤소희
  • 승인 2021.05.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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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가격 폭락 농민들 버티기 힘들어 대책 필요”
경영자금지원·인삼소비운동 등 정책수립 절실
김혁기 조합원이 인삼밭을 살피고 있다.
김혁기 조합원이 인삼밭을 살피고 있다.

“인삼값 폭락으로 우리 인삼산업 자체가 위기라 가격안정화 대책이 필요합니다”

충남 태안군에서 49,586m²(15,000평) 규모로 인삼 농사를 짓고 있는 15년차 농업인 서산인삼농협(조합장 김낙영)의 김혁기 조합원은 “인건비가 비싸져 생산비도 안 나오는 농가가 80%가 넘을 것인데, 정부 차원에서 이렇게 어려운 인삼농가들을 위해 자금지원책, 소비운동 등을 적극적으로 펼쳐줬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년근부터 6년근까지 재배하고 있는 그는 생산량의 50%는 인삼공사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고, 나머지 50%는 조합을 통해 거래하고 있다.

그는 “가격이 하락하니 계약재배를 하고 있는 농민들은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그마저도 힘든 게 현 상황”이라며 “기후변화도 점차 심해져 냉해 등의 피해가 커지니 고품질 인삼 생산도 쉽지 않은데, 코로나19 때문에 소비도 줄어들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어서 방제 작업, 농약 살포 등 적기에 하는 것이 중요한 농작업을 할 인력도 없으니 요즘은 직접 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며 “인삼농가들의 고령화가 심각해 인력수급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인삼산업이 앞으로 더욱 무너질 것”이라고 인력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조합에서 농약, 방제약제, 보호제 등을 할인 공급받고 있으며, 토질검사 또한 조합과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인삼농사의 큰 축을 차지하는 예정지 관리에 대해 “고품질 인삼을 재배하려면 예정지를 선정하고 관리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며 “땅심 확보를 위해 수단그라스와 호밀을 1년간 기르고, 밭갈이를 30번 넘게 하며 볏짚도 많이 넣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땅도 넓히고 사업을 더 확대하고 싶어도 요즘 인삼시장 같아서는 돈벌이가 되지 않아 자식에게 물려줄 수도 없다”며 “인삼농사는 7~8년간의 투자시간과 금액 등 들어가는 생산비용이 매우 많은데 비해, 가격하락세가 지속되니 오히려 적자를 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나라 고유의 인삼산업이 위태로운 가운데 정부와 국민의 더욱 많은 관심이 요해지고, 정부가 하루빨리 인삼시장의 안정화와 소비활성화를 위해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