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원예품종개발 어디까지 왔나? ◈채소분야 - ① 마늘
우리 원예품종개발 어디까지 왔나? ◈채소분야 - ① 마늘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1.04.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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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항암 식품 … 1인 가구 증가 등 트렌드 따른 품종 육성 추진

■꽃피는 마늘 이용한 신품종 개발

◈ 품종 육성 방향

마늘은 우리나라 식생활에 필수적인 양념채소로 하루라도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품이다. 또한, 세계가 인정하는 10대 항암식품 가운데 하나로 수요 증대가 기대되는 작물이다.
마늘은 보통 한지형과 난지형으로 분류한다. 한지형은 우리나라 재배종으로 중북부지방에서 재배되며 휴면(잠자는 시기)이 길고, 발아가 늦으며, 중만생종으로 대개 인편수가 적다.
반면 난지형은 중국에서 도입된 남도마늘과 스페인 도입종인 대서마늘이 주를 이루며 남부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데 휴면과 발아가 빠르고 대부분 조생종으로 인편수가 많은 편이다.
한지형은 상품성이 우수하나 난지형에 비해 수량이 적다. 반면에 난지형은 수량이 많으나 인편수가 많고 균일도가 떨어져 상품성이 낮은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마늘은 꽃이 피지 않거나 꽃이 피어도 열매를 맺지 않는다. 이에 교잡에 의한 품종 개량이 어려워 그 지역 환경에 맞게 분화된 생태종이 재배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1980년대 수집된 꽃피는 마늘을 이용한 교잡에 의한 품종개량을 연구하였고 현재 화산, 산대, 한산, 홍산 등 총 10종을 신품종으로 등록하였다.
그중 화산 품종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6쪽 마늘로 한지형이며 수량은 기존의 단양종과 비슷하나 기능성이 높아 ‘항암 활성을 향상시킨 신품종 마늘’로 2015년에 특허등록 하였다.
또한 홍산은 국내 최초 난지, 한지에서 모두 재배가 가능하고 기존 품종보다 수량 및 기능성분 함량이 높아 ‘2020년 대한민국우수품종상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품종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향후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의 증가에 따른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맞게 깐마늘이나 다진 마늘과 같은 신선편이 제품 활용에 적합한, 탈피가 용이하고 색깔이 우수하며 가공 후 변색이 적은 품종을 개발하고자 한다.
또한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시대에 발맞추어 디지털농업의 한 축인 기계화에 적합한 구 특성 및 생육 특성을 지닌 품종을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민선<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연구사>

◈ 주요 품종

# 홍산
생육 좋고 수확시 뿌리 끊김 수월해

국내 최초의 난지, 한지 겸용으로 전국 재배가 가능한 홍산은 2003년 교배하여 후대 실생 선발을 통해 증식한 후 2011년 생산력 검정시험과 2012~2014년 지역적응시험을 거쳐 2015년 품종출원, 2016년 품종등록 되었다. 지상부 생육이 좋고 수확 시 뿌리 끊김이 수월해 인력 수확이 쉬운 장점이 있다. 기존의 한지형보다 수량이 월등히 높고 난지형인 남도종 이상의 수량을 보이며 품질은 재래종과 비슷한 고품질 다수성 품종이다. 또한 홍산은 기능성 물질인 클로로필(홍산 6.29ug/g, 남도 3.71ug/g, 대서 1.76ug/g)과 알린(홍산 6.40mg/g, 남도 6.04mg/g, 단양재래 6.16mg/g)의 함량이 높고 항산화능력에 관련된 총 페놀(홍산 117.99mg/g, 남도 76.08mg/g, 단양재래 94.26mg/g) 및 총 플라보노이드(홍산 18.62mg/g, 남도 9.71mg/g, 단양재래 10.98mg/g)의 함량이 높다.
홍산 품종의 전국 재배기반 조성을 위해 4년간(2017~2020년) 전국 31개 지역에 시범재배를 실시하고 현장기술지원은 물론 유통 및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2019년 0.5%였던 점유율을 2020년 3%까지 확대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과 품종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0년 대한민국우수품종상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앞으로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홍산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재배면적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화산
구가 단단 소비자들 선호하는 6쪽마늘

항암 활성이 향상된 기능성 마늘인 화산은 1998년 교배하여 후대 실생선발을 통해 증식한 후 2003~2004년 생산력 검정시험과 2005~2006년 지역적응시험을 거쳐 육성되었으며 2012년 품종출원, 2014년 품종등록 되었다. 한지형 재배지역에 적응하는 품종으로 수량은 기존 단양종과 비슷하나 구가 단단하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6쪽 마늘이다. 화산 마늘은 항암마늘로 알려져 있는데, 항암활성측정을 위해 품종별 추출물을 위암세포(AGS) 배양시험에 처리한 결과, 100% 메탄올 추출물 처리군의 경우 재배종은 암세포의 생존율이 75% 이상으로 항암효과가 낮았으나 화산은 암세포의 생존율이 50%로 재배종보다 25% 이상 높은 항암효과를 보였다. 이런 특성을 바탕으로 2012년 특허출원을 신청했고 2015년 ‘항암 활성을 향상시킨 신품종 마늘’로 특허등록 되었다.

# 산대
맛이 달고 아삭아삭해 식감 우수

마늘종 수확 겸용 품종인 산대는 1999년 교배하여 후대 실생선발을 통해 증식한 후 2007년 생산력검정시험과 2008~2010년 지역적응시험을 거쳐 육성되었으며 2013년 품종출원, 2014년 품종등록 되었다. 한지형 마늘 재배지역에 적응하는 품종으로, 산대의 마늘종은 시판 마늘종보다 굵고 수확량이 많으며 맛이 달고 아삭아삭하여 식감도 우수하기 때문에 중국과 뉴질랜드에서 수입하는 마늘종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 한산
기존 한지형 대비 15% 이상 수량성 우수

한지 재배용 다수성 품종인 한산은 2003년 교배하여 후대 실생선발을 통해 증식한 후 2011년 생산력 검정시험과 2012~2014년 지역적응시험을 거쳐 육성되었으며 2015년 품종출원, 2016년 품종등록 되었다. 한지형 마늘 재배지역에 적응하는 품종으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6쪽 마늘이며, 기존 한지형 대비 15% 이상 수량성이 우수한 고품질 다수성 품종이다. 또한 대주아 형성이 가능하여 주아재배 및 종구 생산을 보다 수월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