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인삼 생산과 소비 촉진
친환경 인삼 생산과 소비 촉진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1.04.0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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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증진 등 효과 … 코로나19 도약 삼아 고려인삼 경쟁력 높여야
안전한 인삼생산 확대 통한 다양한 제품 개발 중점 필요

코로나19의 세계적 발생은 우리 일상과 삶을 모든 부분을 바꾸어 놓고 있다. 새로운 생활 기준이 만들어지고,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1월에는 집단면역이 형성되어 코로나 상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 동안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잘 지키고 각자 건강관리에 힘써야 하며, 적절한 신체적 활동과 음식물 섭취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야 한다.

‘인삼’은 면역력을 높여주는 대표 작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인삼재배 환경은 해를 거듭할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 등으로 기상재해 발생이 증가하고, 초작지 부족과 연작 장해에 의한 경작지 확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인삼은 농약을 많이 사용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으로 작물의 안전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인삼의 생산량과 품질은 토양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기상재해는 어느 정도 대처가 가능하지만 자연의 힘이 작용하므로 완전한 방어가 어렵다. 그러나 토양환경은 사람의 힘으로 얼마든지 개량이 가능하다. 토성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지만 녹비(풋거름)작물 재배, 적정 유기물 사용 등으로 최적의 토양환경을 만들 수 있다.

녹비작물을 재배하거나 볏짚 등 양질의 유기물을 투입하면 토양이 부드러워지고 양분이 공급될 뿐만 아니라 미생물의 다양성도 풍부해져 토양의 물리성, 화학성, 미생물상이 좋아진다. 토양의 미생물상이 좋아지면 식물도 면역세포가 활성화되어 병 발생이 억제된다. 실제로 토양에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유기질 퇴비와 길항미생물을 혼합 투입해 주면 병 발생이 크게 억제되어 친환경 인삼 생산에 크게 도움이 된다.

인삼은 많은 연구결과에서 피로 개선, 면역력 증진, 기억력 개선, 혈행 개선, 항산화 등 인삼의 다양한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이의 영향으로 코로나19 이후 인삼 수출은 늘어나고 있고, 인삼 제품 수출이 전년보다 9.3% 증가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이번을 도약의 기회로 삼아 고려인삼의 브랜드를 높이고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 고려인삼은 높은 품질과 인지도로 중국산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나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고려인삼을 따라 잡기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은 GAP(농산물 우수관리제도) 시범재배와 인증을 확대하고 장백산에서 산양삼 재배로 친환경 농산물 이미지를 높여가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보다 안전한 농산물을 원한다. 인삼재배 농민들이 꾸준히 GAP 재배 확대 등으로 안전한 인삼을 생산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인다면 인삼 소비가 늘어나고 고려인삼의 청정 이미지도 한층 높아져 다양한 인삼 가공제품의 수출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우리 국민들도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작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인삼 가공제품 소비를 점진적으로 늘려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꾸준히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안전한 인삼생산을 확대 보급해 인삼 재배 농가의 소득을 지속적으로 높이면서 품질관리 교육과 함께 소비촉진을 위한 다양한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지난해 11월 농경분야 국가 무형문화재로 ‘인삼재배와 약용문화’가 첫 사례로 지정된 만큼 이를 지역문화 콘텐츠와 연계한 마케팅의 조합으로 활용하여 노력을 다할 때, 고려인삼의 절대적인 명성을 앞으로도 수백 년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김상국<농진청 원예원 인삼과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