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속 미래 원예산업
기후위기 속 미래 원예산업
  • 윤소희
  • 승인 2021.04.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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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영향 … 감자·배추 생산성 줄고 양파 수량 증가 전망
사과 재배적지 거의 소멸되고 배·감귤 상승

기후변화는 작물의 생산적지를 이동시킴은 물론 각종 신종 병해충 발생과 다양한 종류의 잡초 발생, 토양의 변화 등 농작물 생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더욱이 기후변화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와 이상기온 현상은 작물의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초래한다. 아직까지 한반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질 않고 있다고 판단되지만 서서히 농작물의 재배지 이동과 새로운 병해충 및 잡초 발생 등 다양한 각도에서 농업에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농림축산식품부의 ‘한국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를 중심으로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살펴본다.

■글 싣는 순서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
1.작물에 미칠 영향과 전망

2.병해충 및 잡초의 발생과 대책
3.온실가스의 발생과 대응

농림축산식품부의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21세기말 감자, 배추의 생산성은 감소하고, 양파의 수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배적지는 전체 농경지 대비 과수는 사과의 경우 거의 소멸되며, 배는 1.7%, 포도 0.2%, 복숭아 2.4%, 단감 3.0%로 현재 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배는 전남에서 충남으로 재배적지가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감귤은 강원도까지 재배가 가능하나 온주밀감은 제주도 재배가 불가능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원예작물
배, 복숭아, 사과 작물이 실제 재배되고 있는 국내 주산 지역에 대하여 기후변화 시나리오 (RCP 8.5)를 이용하여 전망한 결과 온난화로 인해 미래 평년(2071~2100)에는 약 20일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과 = 2100년 사과 재배 적지는 RCP 4.5 시나리오에서 적지와 가능지는 각각 22.4%, 33.1%가 감소하였고, 저위생산지는 55.6% 증가 예측, RCP 8.5 시나리오에서는 적지와 가능지가 0%, 0.2%로 고품질의 사과 재배가 가능한 지역이 거의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
▲배 = RCP 8.5 시나리오에서는 2100년에는 적지가 1.7%, RCP 4.5와 RCP 8.5 시나리오에서 모두 배의 주 재배적지가 전라남도에서 충청남도로 변할 것으로 예측된다.
▲복숭아 = RCP 8.5 시나리오에서는 2040년까지 평년 수준이 유지되다 이후 감소하여 전체 농경지 중 2.4% 만이 적지로 예상된다.
▲포도 = 재배 적지는 평년 대비 RCP 8.5와 4.5 시나리오에서 모두 크게 감소하며, 2090년 대에 이르면 RCP 8.5 시나리오에서는 전체 농경지 중 0.2%, RCP 4.5시나리오에서는 전체 농경지 중 2.9%만이 포도 재배 적지일 것으로 전망된다.
▲감귤 = 2090년대에는 재배 적지가 제주지역 전체와 전남, 경남, 강원도 해안지역이 재배적지가 되며 재배가능지도 점점 해안가를 중심으로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온주밀감 재배적지는 감소하고 ‘부지화’ 감귤의 재배적지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날 것, 21세기 말에는 강원도 지역까지 감귤이 재배될 것이라 예측된다.
▲단감 = RCP 8.5 시나리오에 따르면 2090년대에는 전체 농경지의 30% 정도가 단감의 재배 적지로 예측, 평년에 비해 5배 적지 면적이 증가할 것, 경남지역에 한하여 RCP 4.5와 RCP 8.5 시나리오에 따른 단감 생산성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가을철 기온 상승과 봄철 강수량 증가에 기인한다.
▲참다래 =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참다래 재배 가능지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모의 되었지만, 보성과 같은 지역에서는 참다래의 발아가 촉진되어 봄철 동상해 피해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
▲고추 = RCP 8.5 시나리오에서 엽수는 크게 증가 하였지만 수량은 89.2% 감소한다. 노지고추의 재배적지 면적은 미래로 갈수록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현재 평년을 기준으로 재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는 강원도 일대가 미래에는 다른 지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고추 재배가 가능하다.
▲배추 = ‘추노’ 배추를 재배한 결과, 미래 기후조건에서는 배추의 광합성 효율이 감소되어 동화산물 축적이 저해되고 생육 및 수량이 감소한다.
▲월동무 = 겨울철 온도 상승은 무기염류의 흡수와 광합성 속도를 증가시켜 전반적인 생육을(지상부와 뿌리 건물중, 초장, 뿌리의 길이와 직경) 왕성하게 하지만, 수분이용 효율을 감소시켜 수분 부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마늘 =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근거하여 미래에 한지형 마늘은 재배적지가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 반면, 난지형 마늘의 적지는 현재 남부지역에서 중북부 지역으로 북상하며 재배적지의 총면적은 증가한다.
▲양파 = 생육 양파는 대기온보다 6℃ 고온조건에서 수량이 증수됨을 확인, 생육 후기 과다한 토양수분은 생장이 억제되고 비대기 양파의 생육은 고온조건에서 적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딸기 = 생리활성물질 함량은 25℃보다 20℃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수량과 품질도 20℃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나, 여름철 고온 조건이 딸기 생리활성 물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수량과 품질을 악화시 것으로 보인다.

◈ 식량작물
▲벼 = 수량 관련 요소 중 온도 상승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요소는 등숙률, 가장 둔감한 요소는 천립중으로 분석된다.
▲콩 = 생육일수는 2091~ 2100년까지 전국 평균 4일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생육기간이 긴 강원 산간 지역의 단축 정도가 커서 생육 일수의 지역 편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 생육일수 감소로 인해 우리나라의 콩 재배 가능 기간 및 지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옥수수 = ‘찰옥1호’와 ‘광평옥’ 품종 모두 온난화가 진전될수록 생육일수가 점점 단축되며 2090년대에는 ‘찰옥1호’가 약 18일, ‘광평옥’이 약 32일 정도 단축 잠재 수량은 2090년대 이후에는 전국적으로 ‘찰옥1호’는 10%, ‘광평옥’은 20% 이상 감소될 전망이다.
▲감자 = 2060~2090년대 봄감자는 10%가량 증수되는 반면 여름감자는 조식을 통해 고온으로 인한 수량피해를 완화하여도 30% 이상의 극심한 수량피해가 예상됨. 가을감자는 10% 가량의 수량피해가 예상되었으나, 모델이 고온에 의한 출아율 감소를 반영하지 않아, 실제 피해는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리 = RCP 4.5 시나리오 조건하에서 맥주보리(-4℃) 및 쌀보리(-8℃)의 경우 완만하게 등온선이 북상하고 겉보리(-10℃)는 비교적 급격하게 북상할 것으로 예측되며, RCP 8.5 시나리오 조건하에서는 쌀보리 및 겉보리는 등온선이 급격히 북상하고 맥주보리는 다른 맥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서히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