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농가 저온·서리피해 주의
과수농가 저온·서리피해 주의
  • 조형익
  • 승인 2021.03.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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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 예년보다 3~4일 정도 앞당겨져 냉해 우려 높아
방상팬·살수장치·연소장치 가격 높아 보급저조
장치 보급 늘려 냉해 피해 예방 철저히 해야
냉해피해에 대비해 시범사업으로 방상팬 설치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하지만 가격대가 높아 보급이 저조한 실정이다.
냉해피해에 대비해 시범사업으로 방상팬 설치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하지만 가격대가 높아 보급이 저조한 실정이다.

3월 평균 기온이 높아 과수원의 개화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저온·서리 등 기온 급강하시 속수무책으로 저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간 평균기온을 보면 예년보다 높다. 2월 18일부터 이번 달 17일까지 평균기온은 6.9℃로 평년 3.9℃보다 3.0℃ 높았고 일조시간은 180.2시간으로 평년 173.9시간보다 6.3시간 많았다.

또한 기상청의 날씨전망에 따르면 3월 29일부터 4월 25일까지 꽃이 피는 시기 기온은 7.8~14.2℃로 평년보다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비교적 높게 유지되면서 과수원의 꽃피는 시기가 예년보다 3~4일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기온이 높으면서 저온·서리가 발생하고 상습지역에 피해 우려되고 있다. 서리 발생조건은 대체적으로 낮 기온이 낮고 오후 6시 기온이 10℃, 오후 9시 기온이 4℃ 이하이고 하늘이 맑고 바람이 없을 때 주로 나타난다. 또한 과원은 산지로부터 냉기류의 유입이 많은 하천이 흐르는 골짜기나 계곡 등 평지사방이 산지로 둘러싸여 분지 형태를 나타내는 지역 등에서 서리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각 시군에서는 과수 개화기 저온피해에 대비해 각종 시범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일선농가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방상팬이나 미세살수장치, 방풍망 설치, 연소장치 등 보급이 저조한 실정이다.

방상팬은 난방장치가 결합해 기온이 하강할 때 따듯한 바람을 송풍할 수 있지만 대당 가격이 750만원에 달해 농가에서 주저하고 있다. 미세살수장치 또한 보급이 저조해 농가에 5% 정도 보급이 되고 있다.

최근 보급이 늘고 있는 연소장치도 가격대가 높아 시군의 농업기술센터나 농협의 보조사업이 없으면 어려운 실정이다. 연소장치의 가격을 보면 10평 기준 1만3,200원으로 보조없이 사용하기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3,000평의 과수원에 연소장치를 설치하려면 250~300개 정도의 수량이 필요하다.

시판하고 있는 연소장치에 대한 가격부담으로 인해 농가에서 자가제조한 10리터 깡통에 등유를 이용해 냉해 예방을 한다. 또한 기존 왕겨, 톱밥, 타이어 태우기 등의 실시하고 있지만 불관리가 어려워 화재 및 환경오염 등에 노출되기 쉬운 단점이 있다.

복수의 품목농협 관계자는 “방상팬, 미세살수 장치 등이 보급이 늘지 않아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냉해 피해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며 “냉해 예방을 위한 장치 보급을 늘려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