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해피해 우려, 장비 보급 시급
냉해피해 우려, 장비 보급 시급
  • 조형익
  • 승인 2021.03.29 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새롭게 달았으니 효과를 기대해 봐야죠” 시군의 시범사업에 해당돼 방상팬을 설치하고 있는 농가의 이야기다.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냉해로 과수원은 피해를 입고 있지만 장비의 가격이 높아 농가에서는 엄두를 내기 쉽지 않다.

지난해 과수원을 운영하는 농가들은 극심한 냉해 피해를 입어 생산량과 품질하락을 겪었다. 실제 과수농가들은 과종불문하고 30~50% 정도 생산량이 줄었다. 

과원은 개화기 무렵 발생한 서리 등으로 냉해피해를 입는다. 올해 역시 3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비교적 높게 유지되면서 과수원의 꽃피는 시기가 예년보다 3~4일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온이 높으면서 저온·늦서리가 발생하고 상습지역에 피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리는 낮 기온이 낮고 오후 6시 기온이 10℃, 오후 9시 기온이 4℃ 이하이고 하늘이 맑고 바람이 없을 때 주로 나타난다.

이 같은 냉해피해에 대비해 각 시군에서는 방상팬이나 미세살수장치, 방풍망 설치, 연소장치 등에 대한 보조·시범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태부족한 실정이다. 방상팬은 대당 가격이 높고 살수장치는 물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설치가 쉽지 않다.

최근 보급되고 있는 연소장치도 3,000평 기준 250~300대 가량이 필요해 보조·시범사업이 없으면 엄두를 못내는 상황이다. 농가는 자체적으로 파쇄목, 왕겨, 톱밥, 타이어 등을 이용해 온도를 높이려 하지만 화재 및 환경오염이 우려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과, 배 등 6대 과종의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해선 과원의 위치 등 자연조건과 기상조건 등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농가에게 고품질 사과, 배 등 농산물 생산을 얘기할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조건을 갖출 수 있게 냉해 피해에 대한 지원 폭을 늘려야 되지 않을까.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냉해피해를 불식할 수 있는 저렴한 장비의 보급이 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