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꽃가루 자급률 제고해야
국산 꽃가루 자급률 제고해야
  • 윤소희
  • 승인 2021.03.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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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2013년부터 과수 인공수분용 꽃가루 생산단지조성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꽃가루를 국산화함으로써 고품질 과실생산 및 과수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2017년까지 사과, 배등 과수 인공수분용 꽃가루채취단지70ha를 조성해 꽃가루 수요량의 90%를 국산으로 공급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로 사업을 시행했음에도 현재 80% 이상에 달하는 과수농가들은 수입산 꽃가루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이로써 여전히 꽃가루 수요량의 90%가 국산이 아닌, 수입산이라는 게 현 실정이라고 볼 수 있다.

원인은 경제성에 있다. 농식품부의 조사에 따르면 국산 배 꽃가루는 20g 당 66,000원으로 중국산의 2배이고, 국산 사과 꽃가루는 3g 당 50,000원으로 중국산의 약 7배에 달한다. 따라서 많은 농가들은 품질이나 검역 측면에서 우려가 되더라도 대량으로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수입 꽃가루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입에 지속 의존하게 되면 국내로의 과수전염병 확산과 더불어, 검정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불량 꽃가루 유입 등에 의해 국내 과수 수급상황에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농식품부는 과수 인공수분용 꽃가루채취단지 사업의 문제점 파악과 동시에, 국산 꽃가루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자가수분농가 보조금 지원 등 실질적인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우리 과수산업이 독립하기 위해선 꽃가루부터 독립해야할 것이다. 국산 꽃가루 수요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제도마련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