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주 순천원예농협 조합원
박경주 순천원예농협 조합원
  • 조형익
  • 승인 2021.03.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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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시스 도입, 생산성과 품질 좋아져
충제와 균제 일주일 간격으로 살포방제 효과 거둬
박경주 조합원이 오이농원을 살피고 있다.
박경주 조합원이 오이농원을 살피고 있다.

“팜시스 도입 후 생산성과 품질 등은 좋아지고 노동력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순천원예농협(조합장 채규선) 박경주 조합원은 “2020년에 오이농원에 스마트팜을 도입, 온습도와 환기 등이 자동으로 조절돼 생산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정밀제어 기능과 원격제어 기능, 데이터 수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팜시스를 도입해 안정적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잠시지만 농원을 비울 때가 있는데 온습도를 조절하거나 비가 올 때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지정된 목표 값을 설정해 두면 되기 때문에 잊어먹고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제어되는 팜시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 것.

그는 “생산성이 20% 증가하고 노동력은 절감하고 품질이 균일하고 개선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시설원예에 필요한 환경센서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오이는 서울 가락시장과 대구 도매시장에 출하한다. 지난 17일 찾은 날에도 수확한 오이의 포장과 선별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9월 10일 경에 정식한 오이가 6월 말까지 수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이는 백오이 60%와 청오이 40% 정도 차지한다.

병해충은 예방제를 중심으로 방제한다. “충제와 균제를 일주일 간격으로 방제해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총채벌레가 걱정이다. 아울러 선충 등의 예방을 위해 토양에 타작물을 심는다.

“주로 사료작물로 쓰지만 시설원예 농가에서는 땅심을 기르는데 사용된다”며 “옥수수, 수단그라스 등을 심어 그대로 땅을 갈아엎어 땅심을 기는데 사용하면 효과적”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 노동자가 3주전에 말도 없이 농장을 떠나 여러 가지 아쉬움을 주고 있다”며 “아내와 새벽 6시 30분경이면 농장에 나와 밤 12시경에 들어갈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농작물 작기가 끝나면 새로운 작기를 이어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 중에 떠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단다. “말도 하지 않고 떠난 외국인 노동자가 얄밉지만 어찌할 수 없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안정적으로 일할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라나는 농작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안하고 몸도 건강해진다”며 “농사는 몸만 건강하면 정년 없이 계속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기존에 운수업에 종사하다가 고향인 도사마을로 귀농을 실천했다. 녹진회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며 농가의 대소사 등을 챙긴다. 녹진회는 54명으로 이뤄진 전통의 작목회로 오이 시세를 비롯해 병해충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