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전망 2021
농업전망 2021
  • 윤소희
  • 승인 2021.01.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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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6대 과일 생산량 증가 전망
국내 육종 신품종 증가 … 품종 다양화 진전
딸기·토마토 재배면적 증가 … 풋고추·오이·호박 주산지 집중 심화
(왼쪽)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국승용 농업관측본부장이 ‘2021년 농업과 농가경제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오른쪽) ‘농업전망 2021’에서 토론자들이 올해 과일·과채 수급 동향과 전망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왼쪽)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국승용 농업관측본부장이 ‘2021년 농업과 농가경제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 ‘농업전망 2021’에서 토론자들이 올해 과일·과채 수급 동향과 전망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여느 해보다 우리 농업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그럼에도 국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주요 6대 과일인 사과, 배, 감귤, 복숭아, 포도, 단감의 올해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78만 톤으로 전망됐다.
또한 올해 농업생산액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52조 5,0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은 지난 20일 '코로나19 이후 농업·농촌의 변화와 미래'를 주제로 온라인으로 개최한 '농업전망 2021'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농경연에 따르면, 6대 과일의 재배면적은 감소 추세이나, 국내 육성 신품종 및 기타과일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지는 품목별 농산업의 흐름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농업전망 2021에 보고된 정보를 요약했다.
<편집자 주>

■ 과일 재배면적 동향자료: 통계청,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 주요통계’
■ 과일 재배면적 동향                                            자료: 통계청,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 주요통계’

■과일 수급동향과 전망
2020년 주요 과일인 사과, 배, 감귤, 복숭아, 포도, 단감의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10만 4천ha다. 생산량은 개화기 이상 저온, 여름철 장마 및 바비·마이삭·하이선 세 차례의 태풍, 화상병 등으로 전년 대비 12% 적은 162만 톤 내외로 추정된다.
사과 재배면적은 2017년 이후부터 감소 추세다. 최근 재배면적의 감소는 고품질 사과 생산을 위한 노목 위주의 폐원지원 사업과 타 작목으로 전환한 농가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과수화상병 발생으로 인한 폐원면적 증가 또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사과 재배면적은 폐원 및 화상병 등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한 3만 1,600ha다.
배 재배면적은 2000년 이후 연평균 5%씩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배 재배면적은 산업단지 편입 및 도로수용, 화상병·고령화로 인한 폐원 등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한 9,091ha다.
감귤 전체 재배면적은 전년과 비슷한 2만 1,111ha다. 노지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1% 줄었으나, 시설 재배면적은 1% 증가했다. 복숭아 재배면적은 2019년부터 감소 추세에 있다. 2020년 재배면적은 노목 폐원과 작목 전환 등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한 2만 450ha다.
포도의 경우, 폐원과 작목 전환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으나, 최근 샤인머스켓 신규 식재가 늘면서 2020년 증가로 전환됐다. 단감 재배면적은 노동력 부족과 소비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2000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다. 2020년 재배면적은 8,404ha로 전년 대비 3% 감소하였다.
2020년 주요 신선과일 수입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71만 800톤이었다. 현지 작황 부진과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선적 및 통관 지연 등으로 전반적인 수입량이 감소한 가운데, 아보카도·키위·레몬은 수입국의 작황 호조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2021년 주요 과일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10만 3천ha로 전망된다. 사과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1% 감소한 3만 1,224ha로 전망된다. 성목면적은 폐원 및 화상병 등으로 1% 감소하고, 유목면적은 품종 갱신에도 불구하고 신규 개원이 적어 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 재배면적은 2020년 대비 3% 감소한 8,811ha로 전망된다. 산업 단지 편입 및 도시 개발에 따른 토지 수용과 화상병·농가 고령화로 인한 폐원 등의 영향으로 성목면적 감소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목면적은 국내 육성 신품종 묘목 보급 사업과 고접 갱신 영향으로 2020년 대비 3% 증가할 전망이다.
감귤 전체 재배면적은 2020년과 비슷한 2만 1,061ha로 전망된다. 성목면적은 전년과 비슷하고, 유목면적은 전년 대비 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우스로의 작형 전환과 만감류로의 품종 전환은 꾸준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복숭아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1% 감소한 2만 166ha로 전망된다. 유목면적은 성목화와 신규 식재 감소로 전년보다 1% 줄고, 성목면적은 노목 위주 폐원, 작목 전환, 품종 갱신 등의 영향으로 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포도는 샤인머스켓으로의 신규 식재 및 기존 농가의 재배 확대로 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단감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8,270ha로 전망된다.
2021년 신선/냉동/건조 과일 수입량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89만 톤 내외일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주요 과일 재배면적은 연평균 0.7%씩 감소해 2030년 9만 6천ha 수준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수입 과일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연평균 2% 증가 추세를 보여 2030년 105만 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주요 7대 과채 재배면적 동향자료: 통계청
■ 주요 7대 과채 재배면적 동향                                                     자료: 통계청

■과채 수급동향과 전망
주요 과채류인 오이, 호박, 풋고추, 토마토, 딸기, 수박, 참외의 2020년 재배면적은 노동력 부족, 작목 전환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한 4만 5,052ha다. 품목별로 보면 딸기12%, 오이 5%, 수박·호박·토마토 3%, 참외 1%가 감소했고, 풋고추는 3% 증가했다. 특히 풋고추·오이·호박은 최근 기온 상승, 재배기술 향상으로 주산지 집중화 경향이 심화되는 반면, 토마토는 시설재배 확대 등으로 재배지역이 전국에 고르게 분포되는 양상이다.
2020년 주요 과채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와 기상악화 영향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한 194만 톤으로 추정된다. 특히, 여름철 최장기간 지속된 장마와 집중호우로 착과 불량 및 침수 피해가 발생하여 여름철 과채류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2021년 주요 과채류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4만 5,993ha로 전망된다. 전년도 출하기 가격 강세로 정식면적을 늘리려는 농가 의향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 7대 과채류 생산량은 재배면적과 단수 증가로 전년 대비 4% 많은 202만 톤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7대 과채류 재배면적은 2021년 이후 연평균 0.4%의 감소세를 보이며 2030년 4만 4,487ha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품목별로 수박·참외는 연평균 1.3%, 풋고추는 1.1%, 오이는 0.3%의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딸기는 0.5%, 토마토는 0.8%, 호박은 0.1%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 건고추 중장기 전망자료: 통계청, 한국농촌경제연구원(KASMO)
■ 건고추 중장기 전망                                                     자료: 통계청, 한국농촌경제연구원(KASMO)

■양념채소 수급동향과 전망
2020년 양념채소 재배면적은 전년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건고추 2%, 마늘 8%, 양파 18%, 대파 10% 감소했다. 마늘과 양파 생산량은 생육기 기상이 좋아 작황이 양호했으나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각각 6%, 16% 감소했다. 건고추와 대파 생산량은 생육기 지속된 강우에 의한 작황 부진과 재배면적 감소로 전년 대비 각각 23%, 1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양념채소 가격은 생산량 감소로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마늘과 양파는 저장량이 감소했고 부패율도 높아 전년보다 높은 시세가 지속되고 있다.
2021년 양파와 건고추 재배면적은 가격 상승으로 전년보다 2%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마늘 재배면적은 전년 가격이 낮았던 남도종 재배면적이 줄어 전년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대파 역시 전년보다 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상반기 마늘과 양파 가격은 재고량 감소로 수확기 이전까지 전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고추 가격은 공급량이 적어 전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대파 역시 겨울대파 재배면적 감소로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양파를 제외한 양념채소류의 중장기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건고추 자급률은 생산량 감소와 수입량 증가로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양파의 자급률은 9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마늘과 대파의 자급률은 80% 내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2021년 엽근채소 품목별 생산량 및 가격 전망자료: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 2021년 엽근채소 품목별 생산량 및 가격 전망                                               자료: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엽근채소 수급동향과 전망
엽근채소인 배추, 무, 당근, 양배추의 2020년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6만 1,460ha다. 재배면적은 2019년 출하기 가격이 높아 증가했다. 생산량은 재배면적 확대로 2019년 대비 11.2% 증가한 375만 7천 톤이다.
2020년 공급량은 수입량이 감소했으나, 국내 생산량 증가로 2019년 대비 8.2% 증가한 441만 1천 톤이다. 수입량은 2019년 대비 4.0% 감소한 78만 톤, 수출량은 5.5% 증가한 12만 5천 톤이다.
2020년 고랭지 작형 가격은 긴 장마, 태풍 등으로 작황이 부진해 평년 대비 높았으나, 가을·겨울 작형이 출하되는 10월부터는 생산량 증가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부진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2021년 1분기 주 출하되는 2020년산 겨울 작형 생산량은 재배면적 확대로 전년 대비 증가하겠으나, 1월 한파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던 월동무는 감소할 전망이다. 1분기 도매가격은 겨울 작형 출하량 증가로 평년 대비 낮을 것으로 보인다. 무·양배추 1월 가격은 평년 대비 높겠으나, 2∼3월은 지연된 물량이 본격 출하되면서 약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2021년 엽근채소 재배면적은 2020년 대비 6.5% 감소한 5만 7,485ha로 전망된다. 2020년 출하기 가격이 높았던 고랭지 작형의 면적 증가가 예측되는 반면, 출하기 가격이 낮았던 가을·겨울 작형 재배면적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엽근채소 공급량은 국내 생산량이 감소해 2020년 대비 5.7% 감소한 419만 9천 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수입량은 2020년 대비 0.6% 증가한 78만 5천 톤, 생산량은 재배면적이 줄어 7.1% 감소한 352만 9천 톤으로 예측된다.
중장기적으로 엽근채소 재배면적은 전년 수급 상황에 따라 증감을 반복하겠으며, 2021년 5만 7,485ha에서 2030년 5만 4,568ha로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재배면적 축소에 따라 생산량은 2021년 352만 9천 톤에서 2030년 340만 7천 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엽근채소 공급량은 2030년 419만 6천 톤까지 감소하겠으며, 수입량은 2030년 92만 7천 톤까지 확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