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성 고려한 신품종 개발 필요
지역특성 고려한 신품종 개발 필요
  • 조형익
  • 승인 2021.01.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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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피크닉’과 ‘황옥’, 배 ‘창조’ 등 전문재배 단지화
지역 토양·해발 등 특성 고려해 보급 늘려 나가야

사과, 배, 복숭아 등 과수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신품종 보급시 지역특성에 맞는 품종을 보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과일의 대명사로 불리는 사과는 조생종 품종인 ‘홍로’와 ‘아리수’, ‘피크닉’, ‘황옥’, ‘루비에스’ 등이 농가에 보급되면서 재배가 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일본에서 육종한 후지품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감홍’은 재배가 까다로운 단점이 있음에도 맛있는 사과라는 인식이 넓어지면서 문경, 포항 등에서 재배가 늘고 있다. ‘아리수’는 뛰어난 식감과 병해 저항성 등 장점을 지니고 있어 묘목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다. 아울러 ‘피크닉’과 ‘황옥’은 소비트렌드에 맞는 중형 크기의 품종으로 맛과 저장성이 뛰어나고 고온기 재배가 쉬워 예천, 김천 등지에 전문재배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윤환상 지도상무는 “같은 품종이라도 지역에 따라 토양과 해발 높이의 차이가 있다”면서 “신품종 보급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농가에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는 신고 품종 중심에서 ‘그린시스’, ‘창조’, ‘슈퍼골드’ 등이 보급되면서 재배 단지화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나주의 경우 창조와 슈퍼골드 등이, 울산은 그린시스와 황금배 등이, 익산은 슈퍼골드, 안성은 신화, 아산 그린시스 등이 보급되면서 재배가 늘고 있다.

나주의 한 배 농가는 “이런 품종의 보급 확대를 위해 토양 등 지역특성을 잘 알고 있는 지자체에서 품종 선발 등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 지역 외에도 다른 지역으로 늘려 품종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울산은 황금배작목반의 ‘황금실록’이라는 브랜드를 만들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배 품종은 토양 등 지역별 특성에 맞춤한 배로 지역 농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경기동부지역의 특산품인 복숭아는 장호원황도가 가격, 당도 등에서 월등한 특성을 보이며 보급이 늘고 있다. 전체 150종 중 장호원황도가 30%를 차지할 정도다. 특히 장호원황도가 인기가 많은 이유로 9월 중순부터 10월 상순까지 한 달 정도 생산이 가능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

경기동부과수농협 허환 지도상무는 “장호원황도는 풍미가 뛰어나고 원산지 브랜드로 손색이 없다”며 “가격도 높고 안정적이어서 농가에서 선호하는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나주배연구소 강삼석 소장은 “품종 개발시 소요되는 시간이 5년~7년 정도 걸리는 배의 특성상 지역을 염두에 육종하지 않고 있다”면서 “향후에는 지역주민의 관심이 높고 배 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개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