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지도사업 현장을 가다 / 울산원예농협
품목농협-지도사업 현장을 가다 / 울산원예농협
  • 조형익
  • 승인 2021.01.1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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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종갱신 접순당 2천원 지원 … 농가소득 제고 역할
울산원협 김철준 조합장과 관계자들이 배 품평회를 위해 살펴보고 있다.
울산원협 김철준 조합장과 관계자들이 배 품평회를 위해 살펴보고 있다.

울산원예농협(조합장 김철준)이 배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신고품종 중심에서 그린시스, 황금, 신화품종 등으로 갱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명품 울산배를 육성하며 기후변화 등 변화하는 배산업에 대비하며 성장하고 있다.
울산원협은 1958년 울산시 여천동, 매암동 지역의 배 과수원을 하던 100여 농가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 졌으며 전국적 명성을 갖춘 조합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황금, 신화, 그린시스 등 국내 육성품종 보급 사업 활발

김철준 조합장이 냉해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김철준 조합장이 냉해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울산원협은 국내에서 육성한 품종인 ‘원황’, ‘황금’, ‘화산’, ‘그린시스’와 ‘추황’ 등의 신품종 보급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신고배가 80%를 넘은 상황에서 재배의 편리성으로 다양한 이용방법에 적합한 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품종에 기능성을 부여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보급 중인 원황은 조생종으로 8월 하순부터 9월 상순이면 출하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당도가 13브릭스 이상으로 선명한 황갈색을 띠며 석세포가 없어 만삼길처럼 과육이 치밀해 씹히는 맛이 좋고 씹은 뒤 섬유질 등이 별로 남지 않아 유사 흑반병에 강하며 재배가 쉽다.
황금배는 신고에 이십일세기 품종을 교배해서 만든 품종으로 당도가 13~15브릭스로 높고 과피는 황금색을 띠고 있으며 9월 중순에서 하순 수확한다. 황금배는 물이 많고 흑성병에 강한 특성으로 황금실록작목반을 구성해 활동할 정도다.
화산은 풍수품종과 만삼길을 교배해서 만든 품종으로 황갈색을 띠며 과중이 540g정도이며 10월 상순이면 출하가 가능하고 신고배에서 나타나는 과피 흑변이 없어 보급이 늘고 있다.
아울러 9월 하순이면 출하가 시작되는 그린시스는 껍질째 먹는 배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린시스는 동양배와 서양배, 즉 ‘황금배'와 ‘바틀렛'을 교배한 배로 기존 배의 고질병인 검은별무늬병(흑성병)에 강한 품종으로 육성됐다.
기존의 배와는 과피색이 전혀 다른 초록색 품종으로 수려한 외관과 당도가 높다. 과중 460g 내외의 중·소과로 석세포가 거의 없고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과즙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또한 9월 하순 수확기로 저온 저장력이 뛰어나 상온에서 50일, 저온에서는 7개 이상 안전하게 저장이 가능하다.
슈퍼골드는 중조생종으로 녹황색을 띠고 있으며, 과중은 570g 내외이면서 당도가 13.6 브릭스로 높고 약간의 신맛이 있어 깔끔한 맛과 풍부한 과즙을 지니고 있다.

선과장에서 배를 엄선하고 있다.
선과장에서 배를 엄선하고 있다.

울산원협은 국산 배 품종 보급을 위해 1접순 당 2,000원 씩 농가에 직접 지원을 하고 있다. 김창균 상무는 “우리배연구회 소속 황금실록작목반을 필두로 국산 배 품종으로 갱신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며 “농가의 반응이 좋을 뿐만 아니라 내수와 수출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이상기후에 민감하고 배에 치명적인 병해를 일으키는 흑성병에 쉽게 노출되는 신고품종을 조중만생종으로 고루 교체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출단지 50ha면적에 4개년 개획을 수립해 신품종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시스, 조이스킨, 한아름, 황금 등 국내에서 육종된 신품종 보급을 통해 울산보배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 나간다는 것.
신고배가 국내 생산배의 80%를 넘는 상황에서 중소과 및 껍질째 먹는 배 등으로 다양화해 해외 현지인도 선호할 만한 상품을 생산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국산 배 품종 육성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용을 편리하게 할 수 있으며 내수와 수출 등 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비결이 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울산배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울산배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 배꽃가루 지원사업 등 영농비 절감

배꽃가루 지원사업은 8,000평 규모로 조성된 단지에서 시범으로 실시해 효과가 높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시범사업을 통해 연간 2kg의 인공수분용 배꽃가루를 생산해 60~70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2kg 분량은 전체농가의 10% 정도 해당된다.
김 소장은 “배꽃가루 지원사업이 1차 사업으로 끝나서 아쉬운 측면이 있지만 지속적인 사업을 위해 펼쳐나가고 있다”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주로 수입하는 중국의 내부인력이 이동이 쉽지 않아 애로 사항으로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전정은 수확전과 후에 실시하는 필수적인 작업으로 고품질 배 생산을 위해선 반드시 해야 한다. 수형구성을 통해 도장지 발생이 많은 나무는 잘라주고 품종에 맞는 적정 전정방법을 구현해 과수의 생육을 원활하게 한다. 주요 전정 방법으로 단과지 전정, 장과지 전정, 측지 전정 등 꾸준히 실천을 통해 고품질 배 생산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또한 과수농가들의 배 흑성병 방제를 위해 석회유황합제 및 흑성병 일반약제 3종과 칼슘제  등에 대한 예산을 들여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방풍망, 관정, 관수관비 등 과수생산시설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조합원의 영농비 절감을 위해 고가의 농약살포기 및 비료 등 보급하며 부담을 줄이고 있다.

■인터뷰 / 김철준 조합장
묘목 무료로 유통하고 판매될 때 로열티 받아야

“신고배의 홍수출하를 예방하고 갈수록 입맛이 다양화 되는 소비층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해 품종갱신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김철준 조합장은 “신고배의 품종이 80%를 넘는 것을 지양하고 국내에서 육종한 황금, 그린시스, 신화, 창조 등으로 품종갱신을 통해 농가소득을 올리고자 한다”며 “저장성이 뛰어나는 등 신고의 장점이 있지만 배산업이 계속 침체일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 조합에서 사업예산을 마련해 독려하고 있으며 농가에 품종갱신을 위해 1접순당 2천원씩 무조건 지급하고 있다”며 “묘목도 조합원에게 팔것이 아니라 무료로 공급하고 유통될 때 로열티를 받으면 된다”고 했다.
이를 통해 국산품종이 보급을 늘려 나가면서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농산물 생산해야 한다는 것.
김 조합장은 “배는 추석과 설날 등 명절시기에 많이 팔리는데 추석이 빠르면 신고배 생산에는 맞지 않아 미숙과를 유통할 수밖에 없게 된다”며 “신고는 중만생종으로 태풍이 9월에 주로 발생하는데 태풍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품종 묘목사업은 울산농업기술센터와 협조로 1천평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며 “묘목신품종 공급채널을 확보하고 보급 체계화를 통해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