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 허태웅 농촌진흥청장
신년 인터뷰 / 허태웅 농촌진흥청장
  • 윤소희
  • 승인 2020.12.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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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끌 농업의 4차 산업혁명 이뤄져야
노지농업 디지털화 집중 … 청년농업인 희망줘야
디지털뉴딜·그린뉴딜·안전망강화 정책 연구개발 집중

지난해 7월 문재인 정부는 한국판뉴딜정책이란 5년간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한국판뉴딜정책이란 크게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 안전망 강화 등 세분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최근 농업계의 관심사는 그린뉴딜로 쏠리고 있다. 이에 그린뉴딜정책의 일선을 담당하고 있는 농촌진흥청허태웅청장의 신년특별인터류를 통해 그린뉴딜이란 무엇이며, 이를 위한 청의 역할과 향후 사업방향, 그리고 원예산업 경쟁력제고 방안에 대해 들어본다.

Q1. 최근 우리나라 원예산업은 코로나19, 기후변화, 농가인구감소, 농촌고령화, 과수화상병 등의 각종 질병 확산 등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우리 원예산업이 처한 당면 현안과 선결과제는 무엇인가?

농촌은 인구감소 등으로 인해 소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청년농업인의 육성이 소멸위기에 처한 농촌을 살리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이며 스마트농업은 이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열쇠다. 지구온난화에 의해 장마, 냉해, 우박 등 이상기상이 빈발해 재배적지, 작형, 수량, 품질 등 영향평가와 더불어 기후변화에 대응 가능한 새로운 작목 도입이 필요하다.
종자시장의 글로벌화에 따라 경쟁력을 갖춰야 할 뿐 아니라 과수화상병 등 돌발병해충과 해외유입 병해충 발생 증가에 대한 적극 대응을 해야 한다. 선결과제로는 우선, 원예작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자동화 및 정밀농업 기술 개발과 이상기상 대응이 있다. 아울러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품종 개발과 과수 화상병 및 바이러스 대응 또한 과제이다.

Q2. 문재인 정부가 최근 한국판 뉴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부분 뉴딜의 견해와 이러한 정책 관련 농진청이 특별히 강조하는 사업은?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를 조기 극복하고 선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농진청은 한국형 뉴딜 관련, 농업분야의 선도형 사업기획을 강화하고 관련 분야의 사업을 자체 발굴하여 추진 중에 있다.
디지털 뉴딜로는 코로나19에 의한 비대면 국가시대를 대비해 식량안보 및 생산에서 소비까지 먹거리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생산체계를 구축하겠다.그린 뉴딜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사회지향에 따른 기후·환경 위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 안전망 강화와 관련해서도 고용·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농촌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인력양성 및 농업기술 디지털 댐 기반 인프라를 강화하겠다.
앞으로 한국판 뉴딜 전략의 핵심 3개축인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 안전망 강화에 국가연구개발 사업을 기획하여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Q3. 지난 11월 디지털농업추진단을 설립했는데, 설립 배경이나 이유, 디지털농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연구와 기술개발 관련 추진 예정은?

정부는 데이터 댐 구축, 데이터 경제 촉진 등 한국판 뉴딜을 추진 중에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농업기술 개발을 종합·패키지화하여 신속히 현장, 산업체에 확산하는 것이 필요해 설립했다. 시설농업 중심에서 노지분야로 확대하고 생산·유통·소비 빅데이터를 연계하여 농촌소멸화 대응 및 식량자급률을 제고하고 있다.
데이터를 기반한 지능화·무인화·자동화로 생산성·환경성을 구현하고 누구나 참여 가능한 실용적 농업을 달성하는 것이 앞으로의 추진방향이다. 데이터로 진단하고 인공지능(AI)으로 처방하는 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농업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고 lot 등을 기반한 자동화 및 정밀 재배 기술개발로 편의성·생산성·환경성을 구현할 것이다. 또한 민감 채소 수급정책지원, 공익직불제 지원 등 핵심정책을 지원할 것이다.

Q4. 최근 농업에서도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러한 가운데 시설원예 분야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의 현황과 향후 계획은?

현재 빅데이터를 수집·가공하고 스마트팜 기업체, 컨설턴트, 농업인이 활용하도록 하여 스마트농업을 확산시키고 있다. IoT와 전문조사요원을 활용하여 농축산 빅데이터의 수집으로 생산성 향상모델 개발 및 보급을 하고 있다.
모델에 기반한 환경관리로 모델 현장실증 및 고도화 연구를 추진 중에 있고 생산성 향상 모델을 빅데이터 플랫폼에 탑재하여 최적의 환경설정 방안을 농가에 제시한다. 우리가 가진 스마트팜 빅데이터와 생산성 향상 기본모델을 기업체 등에 제공하여 기술창업을 유도하고 비즈니스 활성화를 통하여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촉진시키겠다.

Q5. 농진청이 그동안 스마트팜 연구에 집중해 많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우리 스마트팜 수준은 어느 정도에 와 있다고 보는지?

농업·농촌 활력화를 위하여 청년농업인을 유입시킬 수 있는 농업분야의 4차 산업 혁명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스마트팜은 온실과 축사에 ICT를 적용하여 물과 양분을 자동으로 공급하고 원격 정밀제어 등을 통해 농산물의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는 첨단농업 기술이다. 글로벌 농산업 시장은 이러한 스마트농업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국내 스마트농업 시장규모 경우, 2015년 32억 달러에서 2019년44억 달러까지 성장했다. 우리나라는 1세대, 2세대 스마트팜 모델을 온실뿐 아니라 축사, 버섯사 등에 적용범위를 넓히고 농가현장에 직접 실증하여 보완 및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팜 ICT 기자재의 표준화 기반을 마련해 호환성·경제성 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국제표준 연계 농용전자통신 분야 국가표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Q5-1. 스마트팜 관련 연구는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될 것인데 계획은?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드론 기술 등을 융합한 2세대, 3세대 스마트팜 모델의 기반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물 병해진단 및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과수의 수분 스트레스 및 기상환경 연계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을 현장 실증 및 보급하겠다.
아울러 인공지능 기반의 노지 농작업용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통해 작업환경 영상정보의 딥러닝 분석 및 주행 방향 조절을 가능케 할 것이고 과수 인식 시에만 선택적 분사로 농약 살포량이 절감되는 과원용 스마트 로봇방제기를 개발해 무인방제를 이루겠다.

Q6. 최근 국산 품종 개발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국산화율·종자보급률의 위치와 기대효과 수준은?

시장 수요를 반영한 식량 및 원예특용작물 신품종 육성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해외 로열티 지출액은 감소하고 국산 품종 수출은 증가하고 있다. 신품종 개발 및 보급과 로열티 대응 신품종 개발뿐 아니라 GSP 종자 수출액, 주요 품목 국산화율 추이 또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고 주요 품목의 로열티 지불액은 올해 96.6억 원에 달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국산품종 개발·보급 확대로 국산화율은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고 로열티 지출은 감소시켜 경쟁력을 강화시키도록 하겠다.

Q7. 외국 품종을 대체하고, 국산품종 자급률을 높이는데 성과를 올린 대표적인 원예품종은 무엇인가?

농촌진흥청은 로열티에 대응한 우수 품종 개발뿐 아니라, 국제경쟁력을 갖춘 품종 개발로 해외 수출시장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현재 딸기와 화훼, 버섯 품목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딸기는 우수 국산품종개발을 통해 자급률을 높인 대표적 작물로, 현재 95%이상 국산화되었다. 접목선인장은 품종개발 및 육종기한 단축으로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는 100%국산품종이며 세계물동량의 70%가 국산이다. 프리지아 또한 다양한 화색, 화형의 국산품종 개발로 국산화를 향상했고 국산품종 자급률이 급증했다. 버섯은 갓 색과 저장성이 우수하고 수량성이 높은 양송이 품종 개발로 보급률이 증대되었다.

Q8. 청년농업인 육성에 대한 주요사업은 무엇이고 진행상황은 어떠한지?

청년 인재의 육성은 농촌소멸위기 극복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시대 농업 발전의 핵심요소이므로 2023년까지 농업농촌 혁신주체 청년농업인 만 명을 육성하겠다. 청년 창농 준비과정부터 창업과 정착까지 필요한 정보와 기술진단을 위한 앱 기반의 원스톱 종합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다.

Q9. 개발도상국 농업 발전을 위해서도 여러 가지 사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KOPIA 사업을 통해 개도국의 농업 생산성 향상과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다. 대륙별로 농업위기 해결에 주도적 역할과 정부 외교정책에 부합하는 농업기술 구현을 위한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비대면 방식을 도입하여 온라인 농업기술 훈련프로그램 개발·제공과 농민·연구자용 작물 재배기술서 등을 제공한다. FAO, 세계은행 등의 국제기구와 업무협약체결을 맺고 아시아 토양지도 구축, 아프리카 식량위기 해결을 위한 식용곤충 사업 등 우리나라 농업기술의 글로벌 확산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Q10. 끝으로 농업 발전을 위한 앞으로의 각오와 새해를 맞는 원예인들에게 덕담 한마디 부탁한다.

‘살고 싶은 농촌, 삶이 행복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며, 우리 농업의 밝은 미래를 위해 저를 비롯한 모든 농촌진흥공직자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한다는 극세척도(克世拓道)의 자세로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아 소망하는 일 모두 이루시기를 기원하며, 원예산업 종사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