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봉 전국품목농협협의회 사무총장
박제봉 전국품목농협협의회 사무총장
  • 조형익
  • 승인 2020.12.31 0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대유행 대비 … 생산·유통시스템 혁신해야
중복조합원 높은 가입기준 완화 필요 … 조합원 감소 추세
시장도매인 제도 보완 및 규정 개선없어 도입 시기상조
4차산업혁명 ‘선택이 아닌 필수’로 혁신 필요

본지가 신년을 맞아 전국품목농협협의회 사무총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는 안양원예농협 박제봉 조합장을 최근 만나 품목농협의 현안과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박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과수 및 채소, 화훼를 생산하는 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입국 제한으로 일손 부족 문제도 더욱 심각해졌다고 진단한다. 아울러 비대면 강화는 앞으로 우리농업에 큰 숙제로 남게 되었으며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우리 농업인도 품목농협을 중심으로 하여 신선농산물 배송, 유통구조 혁신 등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밑에 화두로 등장한 시장도매인 도입과 관련해 규정과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품목농협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중복 조합원 문제, 상대적으로 높은 가입기준 문제 등을 현안으로 꼽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전국품목농협협의회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면서 코로나19가 발생해 국가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재 확산 되고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2.5단계로 격상된 엄중한 현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으로 화훼와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었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입국 제한으로 일손 부족 문제도 더욱 심각해졌다. 또한, 사상 유례없는 긴 장마와 연이은 3번의 태풍으로 전국 곳곳에서 농가의 주택이 침수되고, 농작물과 가축 피해로 많은 농업인들께서 큰 아픔을 겪었으며,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조류독감 등 가축 전염병의 위협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하루 빨리 상황이 진정되어 농업인 여러분들과 얼굴을 마주하게 되기를 바란다.

- 품목농협은 국내 농업생산액의 40%를 담당할 정도로 성장하면서 시설채소 및 과수 등 고소득 작물재배로 주목을 받는 등 예전과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그 비결이 무엇이 라고 생각하는지요

최근 농업은 국민 식생활의 개선으로 계절의 관계없이 사시사철 채소나 과일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 증가, 학교급식 정착화 등으로 시설농업이 발달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품목농협의 경제사업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강화는 앞으로 우리농업에 큰 숙제로 남게 되었으며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우리 농업인도 품목농협을 중심으로 하여 신선농산물 배송, 유통구조 혁신 등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전문농협으로 성장한 품목농협은 100여년의 역사 속에 농장에서 식탁까지 아우르며 확고하게 자리매김 돼 왔다. 또한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냉해와 풍수해 등 기후변화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가 가능한 국내 신품종개발 등을 서두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목농협과 지역농협 간의 조합의 운영방식, 조합원 구조, 사업내용 등 차별성을 한층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품목농협은 전농업이 중심된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기능을 조합공동사업법인과 함께 담당하고, 지역농협은 중소농 중심의 경제사업과 조합원의 사회·문화적 지위 향상 기능 중심으로 역할 분담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 최근 제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할 만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며 국가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의 대확산은 언택트(비대면 접촉) 등 도매시장의 변화를 추동하고 있는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요

코로나19의 확산 및 1인 가구 증가, 외식문화의 감소와 배달업 증가가 맞물려 농산물 유통의 패러다임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코로나 시대는 그 동안 겪어 보지 못한 영향을 경제 각 분야에 주고 있으며, 농식품 유통 분야에서도 온라인 유통이 언택트(untact, 비대면) 유통채널로서 급성장세에 있는 등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유통매장 이용을 자제하는 대신 온라인 유통업체에서의 상품 구입을 확대한 결과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온라인유통은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초월하고 쓸데없는 유통비용을 절감하며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편리함, 오프라인 유통이 비해 낮은 가격 등의 새로운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외식업도 전반적인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배달앱 업체를 중심으로 한 배달시장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유통이 확대되면서 농식품 소비 구조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에서는 신뢰성 높은 상품이 잘 팔리게 되므로 상품의 규격화, 표준화와 더불어 품질관리가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단순한 원물보다는 미리 조리되거나 반 가공된 간편 농식품의 판매 등 대비해야 한다.
아울러 온라인농산물거래소라는 유통방식이 활발하게 대두되고 있다. 온라인농산물거래소는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출하처에서부터 소비자까지 실물이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직배송하는 유통방식으로, 장점으론 유통단계를 줄임으로써 대면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물류비용을 절감하여 농산물 제값받기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향후 공판장도 향후 온라인농산물거래소를 통해 시장흐름을 선도할 수 있는 모범이 되는 공판장이 되리라 믿습니다.

- 도매시장이 변화하면서 시장도매인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여러 가지 장단점을 안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시장도매인제도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단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우선 시장도매인에게 출하한 농산물이 도매시장 반입량에 집계되지 않고 누락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시장도매인이 출하자를 속이거나 출하자와 담합하면 거래물량을 누락하거나 속일 수 있으며 이는 결국 투명한 농산물 거래를 훼손하여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심각한 피해를 끼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볼 때 규정과 제도의 보완 없이 시장도매인을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된다.
우리농협 공판장은 정가수의매매를 확대하여 경매제도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농산물 유통에 힘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민과 소비자를 위해 도입된 것이 시장도매인제로 1990년대 후반 출하자가 도매시장 유통인과 가격을 조율하는 기능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시장도매인제가 출하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유통비용을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도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품목농협의 역할 등 위상제고를 위해 고군분투 하고 계시지만, 적은 조합수 등 불리한 조건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품목농협의 위상제고를 위한 방안이 있을런지요?

품목농협이 사업규모 및 수지상황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 괄목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선적으로 늘 품목농협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중복 조합원 문제, 상대적으로 높은 가입기준 문제를 농협중앙회와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정책변경에 대한 농림수산식품부와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또한 품목농협 조합원 가입자격은 과수원 등 노지 4,959m²(1500평)과 6,612m²(661평) 등에 묶인지 오래되면서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정체되고 있다.
또 지자체 사업과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동참하여 지역농협에 비해 열악한 품목농협의 위상을 높여 나아가야 한다.

- 끝으로 품목농협 발전을 위해 하실 말씀은

코로나 대유행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산업과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디지털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하여 소매유통 혁신, 품목농협 스마트 APC와 RPC 구축, 스마트 팜 중심의 생산 혁신의 중심에 우리 품목농협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올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우리 농업 농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신 농업인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