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격상 화훼산업 ‘빨간불’
거리두기 격상 화훼산업 ‘빨간불’
  • 이경한
  • 승인 2020.12.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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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불구 각종 모임·행사 취소로 소비감소 가격하락 불보듯
정부 차원 꽃팔아주기운동 전개 필요

최근 코로나19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절화판매에 빨간불이 켜졌다. 각종 모임 및 행사가 취소되면서 소비가 저조, 거래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aT화훼사업센터의 지난 23일 절화 경매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으며 올해 1월부터 누계실적은 7.3% 줄었다. 이는 특히 이번 달 들어 경매실적 감소가 눈에 두드러지고 있다.

황규종 aT화훼사업센터 절화부장은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의 격상으로 모임과 행사가 취소 또는 축소되면서 위축된 매기를 보이고 있고 장미 등은 수요가 줄어들어 가격이 내림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12월에는 초·중학교 졸업식을 당겨서 하면서 실적이 좋았는데 이번 달에는  이마저도 불가능해 작년 12월 대비 80%의 매출달성도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황 부장은 “코로나19 발생에 비해 11월까지는 무난했으나 12월 들어 2.5단계로 높아지면서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화훼농가들은 3단계가 되면 공판장이 폐장되지는 않는지 문의까지 하고 있으나 폐장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황 부장은 “화훼농가들은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하락이 없도록 공판장 경매사와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기성 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장은 “11월에는 늦춰진 결혼식이 치러지는 등 조금 회복되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달 들어 판매가격이 반토막이 나고 있다”며 “12월은 2월, 5월과 더불어 화훼 3대 성수기이나 5인 이상 모이지 못하게 하면서 절화농가에 타격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올해 2∼3월 농식품부의 협조 요청으로 공기업·사기업이 참여해 실시한 꽃팔아주기운동이 화훼농가로부터 호평을 얻었다”며 “정부는 다시 한 번 공중파 방송을 통해 꽃팔아주기운동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원테이블 원플라워(1Table 1Flower) 운동이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실시했으면 한다”며 “특히 노인복지센터 또는 장애인시설 같은 사각지대에 정부가 나서서 꽃과 화병을 공급하면 정서에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소비촉진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 관계자는 “다시 한 번 꽃팔아주기운동을 하기 위해 정부부처, 지자체, 공공기관에 협조요청 공문을 보낼 계획이고 실적도 받고 있다”며 “케이블TV를 통해 ‘꽃에는 힘이 있다’라는 캠페인 방송도 내보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