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지도사업 현장을 가다 / 나주배원예농협
품목농협-지도사업 현장을 가다 / 나주배원예농협
  • 조형익
  • 승인 2020.12.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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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체계적인 지도사업으로 100년 전통이어가
나주배원예농협 유재문 상무가 올봄 냉해피해 농가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나주배원예농협 유재문 상무가 올봄 냉해피해 농가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국내 농업생산액의 40%를 담당할 정도로 성장한 품목농협의 성장 배경에는 지도사업이 꽃을 피우고 있기 때문이다. 과수 및 시설채소, 화훼 등 고소득 작물을 재배하며 품목농협의 내일을 밝게 하는 지도사업을 조명해 본다.

나주배원예농협은 설립 100여년을 맞아 ‘2022 다함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고 품질의 명품 나주배 생산과 브랜드 파워로 국내 내수판매는 물론 해외 수출시장 개척을 통해 농가소득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급변하는 시대에 나주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현장 지도사업을 펼쳐 고품질의 배를 소비자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맞춤형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 찾아가는 지도사업
  과수화상병 예방 및 신품종 보급사업 호평

지도사업은 전통의 농협답게 현장 중심으로 이른 봄부터 수확기까지 연중 체계적으로 실시한다. 병해충 방제, 적과, 수출배 적기 판정, 내수 계약 재배 농가 수확기 판정, 저장, GAP인증, 수확 후 관리까지 다양하게 펼쳐진다.
특히 배 화상병 예방 및 효율적 농약방제교육과 배 인공수분 및 재배기술 교육 등이 실시되면서 조합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전파 속도가 빠르고 치료할 방법이 없어 즉시 매몰처리 되고 피해 과수원에는 3년간 사과, 배 등의 재식재가 불가능하다.

엄선중인 배 꽃가루
엄선중인 배 꽃가루

유재문 상무는 “과수화상병은 2000년 초중반 북미에서 불법 반입된 묘목에서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사과, 배나무에 피해를 주는 세균병”이라며 “식물의 잎부터 시작돼 줄기, 꽃, 가지, 과일 등으로 감염 부위가 급속히 확산되는 병으로 불에 그슬린 것처럼 까맣게 말라 죽는 모습이 마치 화상을 입은 것과 같아 화상병이라 부른다”고 말했다.
농촌인력 노령화로 겨울철 전정은 대부분 외부인에게 위탁하는 경우가 많아 병의 확산 위험도가 매우 높은 만큼 전정단은 인근농가로 이동할 때마다 작업용 도구와 작업복, 장갑, 신발 등을 철저히 소독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한 전정교육과 병해충 방제 등 겨울철 과원관리 교육을 매년 현장시범포에서 실시한다. 전정교육은 도장지가 많은 나무는 약전정을, 적은 나무는 강전정을 실시하는 등 전정 기본교육과 배병해충 발생 및 방지대책 교육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특히 최근 극성을 부리는 과피얼룩에 대한 교육도 실시된다. 교육에선 통풍개선 및 배수개선과 살균제, 석회유황합제 살포와 질소질 비료 및 영양제 살포에 대한 주의 등을 중심으로 현장교육이 실시된다.
아울러 토양관리 관련, 토양분석을 통한 산도교정, 퇴비유박등 유기질 비료 시용, 미생물 증식, 배수점검 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고 자체 재원을 마련해 과피얼룩병 예방을 위한 석회유황합제와 나방 교미교란제 이용농가에게 약제비를 지원하여 품질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한편 원황, 한아름, 화산, 황금, 신화, 창조, 슈퍼골드 등 숙기·맛 등에서 우수한 신품종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배 창조품종은 신고에 비해 개화가 늦어 서리피해에 강하면서 금년처럼 극심한 냉해가 있던 해에도 결실에 영향을 받지 않아 주목을 받고 있는 품종이다.
수확시기는 신고품종보다 10일 이상 빠르고 700g 정도 대과 품종이어서 추석이 빠른 해에 충분히 맛이든 상태로 출하가 가능한 경쟁력 있는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주배원협은 농가에서 재식 후 빠른 수확을 위해 2~3년 육성한 포트 묘를 지자체 협력사업으로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영농교육에 수많은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다.
영농교육에 수많은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다.

# 방상팬 보급으로 냉해 피해 예방

지난 봄철 나주배원협을 비롯해 대부분의 과수농협은 냉해피해로 몸살을 앓았다. 매년 기온상승으로 배꽃 개화시기가 1주일이상 빨라지고 있어 피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반복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나주시와 함께 ‘FTA 과수시설 현대화사업’을 실시, 열풍방상팬, 송풍방상팬, 미세살수장치 등 시설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내 인력 이동이 되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과수 인공수분용 꽃가루 수급에 차질에 대비하고 있다. 인공수분은 정형과 생산 및 결실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작업으로 국내의 비싼 인건비 때문에 대부분의 농가가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다. 나주지역에만  매년 약 800kg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배인공수분용 꽃가루는 80%가량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기에 만일 수입에 차질이 생길 경우 내년도 결실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배의 경우 꽃가루가 없는 신고품종이 80%이상 차지하면서 중국산 꽃가루에 의존도가 높고 국내 채취 비용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재문 상무는 “중국산 꽃가루 부족에 대비해 국내 육종 품종의 보급확대를 통한 수분수 확보와 기술교육 강화를 통해 자가채취를 늘려나가겠다”며 “자체적으로 품종 갱신과 꽃가루채취센터 활성화 등을 통해 결실량 확보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해 현장컨설팅이 진행되고 있다.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해 현장컨설팅이 진행되고 있다.

# 농촌인력중개센터 ‘S 등급’… 연인원 1만명
  배봉지 씌우기·수확 전정 등 필요인력 공급

농촌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농촌인력중개센터가 호평을 받고 있다.농촌인력중개센터는 배봉지 씌우기, 수확 · 전정 등 영농현장의 일손 부족문제를 보완하며 지난해 최우수등급인 ‘S’ 등급을 받았다.
총 46개팀으로 구성된 작업반은 봉지씌우기 및 수확에 5749명, 전정에 3903명이 참여하는 등 총 326농가에 연인원 9,652명이 농작업에 참여했다. 일자리 참여자에게는 교통비 5,000원과 숙박비, 단체상해보험 무료 가입 등의 지원을 받는다.
또한, 매달 주요 영농실천사항과 영농일지를 합한 ‘영농달력’, 원예전문 기술지 ‘나주배원예’, 소식지·농약처방전 등을 통해 영농지도를 빈틈이 없이 추진하고 있다.

# 영농지원 활동 호평

영농자재서비스는 농번기가 지난 후 시작된다. 우선 배 결실 안정과 영농작업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수분기, 전동가위의 수리 및 점검을 한다. 또한 작업장이 작은 농가에 편리하게 사용하는 음성선별기를 명절 전후 2회에 걸쳐 실시한다,
농촌환경을 오염시키는 농약 빈병 회수 등 폐농자재 수거를 연두차례에 걸쳐 실시한다. 농약을 사용하고 난 후 빈병 및 월동약제 빈병, 영양제 빈병, 폐비닐 등을 받아 분리를 대행하여수거한다. 노후화 돼 파손된 폐사각용 상자(컨테이너)는 소각도 안되고 보관도 어려워 농가에 어려움이 되고 있는 점을 해소하기 위해 조합원에서 1개당 약 700원에 정산한다.
나주배원협은 100여년을 1년 앞두고 실시하고 있는 ‘2022 다함께 캠페인’ 등 안정적이고 내실있는 조합운영을 통해 ‘2019년 상반기 지도사업종합평가 추진 우수’ 농협중앙회장상 수상 등 빛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