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 충북원예농협 조합원
이상문 충북원예농협 조합원
  • 이경한
  • 승인 2020.11.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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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병충해 방제횟수 증가
대량사용 일부농약 정부보조 필요
이상문 충북원예농협 조합원 부부는 요즘 감사퇴비를 살포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상문 충북원예농협 조합원 부부는 요즘 감사퇴비를 살포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해로 사과농사가 40년째인 충북원예농협(조합장 박철선)의 이상문 조합원(64·산뜰농장 대표)은 요즘 수확을 마치고 감사퇴비를 살포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9,900㎡(3,000평)의 면적에서 부사 70%, 홍로 30%를 재배하고 있는 이씨는 충북원협을 통해 서울 가락시장으로 주로 출하하고 있다.

이씨는 가후변화로 사과농사가 더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날씨가 옛날하고 너무 차이가 난다”며 “이전에는 봄이 되면 꽃이 피고 가을 수확철이 되면 수확하면 됐는데 지금은 꽃이 피어도 안심을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냉해피해로 평년대비 착과량이 20∼30% 줄었다. 집중호우가 올 때는 소독을 해도 효과를 보지 못해 탄저병이 발생한 부패과가 엄청나게 생겨 따서 버렸다”고 전했다.

또한 “이전에는 보름마다 방제를 했는데 지금은 10일에 한 번씩 방제를 하고 있고 앞으로는 7일로 당겨야 할 것 같다”며 “농약값이 전에 비해 50∼30% 더 지출되고 있어 부담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현재 영양제, 퇴비, 박스 등을 대상으로 정부가 보조하고 있다”며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농약에 대해서도 보조하는 제도를 시행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씨는 “모든 농약에 대해 다할 필요는 없고 농가에서 대량으로 사용하는 일부농약을 대상으로 보조를 실시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씨는 “농약뿐만 아니라 인건비 부담도 크다”며 “감사퇴비 살포관련 베트남 사람들은 체격이 왜소해 쓰지 못하고 몸집이 좋은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을 쓰는데 베트남 사람들은 하루 9만원,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하루 10만원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씨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 수확량은 많지 않지만 판매가격이 좋아 도움이 됐다”며 “가격까지 안좋았으면 큰일 날뿐 했다”고 언급했다.

이씨는 지난해보다 양은 적지만 구정시장을 바라보고 일부 사과는 저온저장에 들어갔다.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고 있는 이씨는 성공적인 사과농사를 짓기 위해 무엇보다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나무를 심어놓고 주인이 얼마나 관심을 보이느냐에 따라 사과가격이 정해져 1만원이 될 수도 있고 10만원이 될 수도 있다”며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하기 위해 정성을 들여 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결실이 돼야 사과를 수확할 수 있으므로 인공수정을 잘해야 한다”며 “이전에는 벌이 수정을 했지만 지금은 꽃가루를 원예농협을 통해 사서 교배기로 인공수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