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활성화 도매시장과 인식 같이해야
신품종 활성화 도매시장과 인식 같이해야
  • 조형익
  • 승인 2020.11.16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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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기·맛 등 우수한 과일 신품종 시장서 보기 힘들어
농가는 확신 못 갖고 시장에선 성공 사례 없어
생산·상품개발·판매전략 등 사전 수립 필요

기후변화와 더불어 소비자 구매의향 변화 등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과수품목들의 품종갱신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지만 유통시장에서의 인식도 저하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더욱이 일부 국내에서 개발된 신품종의 경우 소비자 반응도 좋은 편이지만 도매시장 등에서 거래가 활성화 되지 못해 농가들이 갱신을 꺼려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과수농가들의 품종갱신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우선 신품종에 대한 유통시장 확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도매시장 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무엇 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조언 한다.

배의 경우 원황, 한아름, 화산, 황금, 신화, 창조, 슈퍼골드 등이 사과는 아오리, 피크닉, 홍금, 황옥, 루비에스 등 다양한 신품종이 육성되고 있고, 포도는 홍주씨들리스와 키위 스위트골드, 골드원 등이 육종되면서 재배가 늘고 있다.

특히 배 창조품종은 신고에 비해 개화가 늦어 서리피해에 강하면서 금년처럼 극심한 냉해가 있던 해에도 결실에 영향을 받지 않아 주목을 받고 있는 품종이다. 수확시기는 신고품종보다 10일 빠르고 700g 정도 대과 품종이어서 추석이 빠른 해에 충분히 맛이든 상태로 출하가 가능 경쟁력 있는 품종으로 평가 되고 있다.

이처럼 신품종이 숙기나 맛 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시중에서는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과일 신품종 재배가 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일각에선 소비자 수요를 판단하지 않고 재배하면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의 도매시장 구조에서는 새로운 상품의 판매가 어렵고 신상품에 대한 위험부담을 안으려는 유통인들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복수의 유통전문가는 “새로운 상품은 위험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에 사전에 생산·상품개발·판매전략 등을 수립해 시장에 출시할 필요가 있고 농업인과 유통인이 자발적으로 협의해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도록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락시장 도매법인 관계자는 “신품종을 취급하려 해도 수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배의 경우 창조, 추황 등은 당도가 높아 소비자들이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구본권 아산원예농협 조합장도 “배 재배농가들이 신품종을 심지 않은 것은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농가들이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배원예농협 유재문 지도상무는 “신품종 조생종의 경우 추석 전에 수확을 하기 때문에 빨리 물러지는 특성이 있어 유통인들이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며 “추석이 빠른 해에 신품종 소비를 30% 정도 감당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