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협 아산원예농협 조합원
김동협 아산원예농협 조합원
  • 이경한
  • 승인 2020.11.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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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보조 사과나무 품종갱신 시간 부족
예정지관리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 필요
김동협 아산원예농협 조합원 부부가 부사 수확을 하고 있다.
김동협 아산원예농협 조합원 부부가 부사 수확을 하고 있다.

올해로 사과농사가 30년째인 아산원예농협(조합장 구본권)의 김동협 조합원(협성농원 대표, 전 아산원예농협 이사)은 요즘 사과수확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씨는 5∼7년 전 부사, 감홍, 홍로품종을 대상으로 품종갱신을 실시했으며 3년 전에는 아리수, 시나노골드, 루비에스 품종으로 품종갱신을 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맛의 사과를 생산하기 위해 경쟁력이 있는 품종으로 갱신을 한 것이다.

19,800㎡(6,000평)의 재배면적에는 부사가 60%로 주를 이루고 있다. 출하는 가까운 도매시장 및 아산시로컬푸드직매장으로 하고 있으며 택배판매도 많이 하고 있다.

김씨는 FTA보조사업으로 실시하고 있는 품종갱신관련 시간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FTA사업으로 선정이 되면 2년의 시간이 부여돼 한해 나무를 베어내고 다음해 식재를 해야 한다”며 “최소한 1년간 예정지관리를 할 수 있도록 3년의 시간이 주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나무는 한번 심으면 15∼20년 등 나무의 일생이 좌우된다”며 “현재 품종갱신을 하는 나무가 튼튼히 자랄 수 있도록 준비과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또한 “기존의 나무를 베고 품종갱신을 하게 되면 기저현상이라고 병이 발생하는 등 나무가 잘 적응을 하지 못한다”며 “나무를 베면 역병 등 병원균의 감염 우려가 있어 잔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씨는 “사과를 잘 재배하려면 토양이 가장 중요하다”며 “예정지관리를 충분히 2년 정도 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예정지관리 기간에는 퇴비와 석회를 넣어주고 수단글라스를 재배해 부산물퇴비로 활용하면서 질소질을 뽑아낸다.

김씨는 고품질의 사과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품종선택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무조건 식재해서는 안되고 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품종을 식재해야 한다”며 “새로운 신품종이 나왔다고 해도 시장에서 인기가 없으면 뽑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사과로 썸머킹 품종이 나왔으나 식감이 아삭아삭하지 않고 퍼석퍼석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며 “품종선택 시 주변 지인들에게 시식을 하는 등 소비자에게 맛을 보이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씨는 “통풍이 잘되고 햇볕이 잘 들어와야 좋은 품질의 사과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전지전정을 잘해야 한다”며 “가지배열을 잘해야 바람이 잘 통하고 농약도 골고루 퍼져 병충해 발생도 덜하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전지전정을 남에게 맡기지 않고 1월부터 꽃이 피기 전까지 전 면적을 홀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