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도매인제에 대한 농가불신 심각
시장도매인제에 대한 농가불신 심각
  • 이경한
  • 승인 2020.11.09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가수의매매 거래 활성화로 대체해야”
농협공판장운영협의회 개최
전국농협공판장운영협의회는 지난 4일 농협중앙회 본관 2층 제1소회의실에서 ‘2020년 제2차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전국농협공판장운영협의회는 지난 4일 농협중앙회 본관 2층 제1소회의실에서 ‘2020년 제2차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시장도매인제에 대한 농가의 불신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도매인제는 도매시장 개설자로부터 지정을 받고 농수산물을 매수 또는 위탁받아 도매하거나 매매를 중개하는 영업법인을 일컫는다.

시장도매인제는 △도매시장 내 거래제도 다양화를 통한 생산자 출하선택권 확대 △유통단계 축소를 통한 생산자·소비자 편익 증가 △일부품목 신속한 물량처리 및 신선도 유지 등 물류효율 제고의 장점이 있지만 △출하대금 결제의 불안정성 △가격결정의 폐쇄성(불투명성) 존재 △산지규모 영세로 인한 가격교섭권 열세로 생산자 피해발생 가능 등의 단점이 있다.

최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가락시장에서 시장도매인제 단계별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의원(해남·완도·진도)이 장관에게 가락시장 내 경매제·시장도매인제 병행을 요구했다.

전국농협공판장운영협의회(회장 김봉학 익산원예농협 조합장)는 지난 4일 농협중앙회 본관 2층 제1소회의실에서 공판장운영농협 조합장, 하명곤 농협경제지주 회원경제지원본부장, 이동영 공판사업분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제2차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정일기 부회장(광주원예농협 조합장)은 “전라남도가 가락시장 내 비영리 전남 공영시장도매인 개설을 추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하우스 농가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해보니 예전에 당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시장도매인제에 대한 엄청난 불신이 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시장도매인제 실시는 예전의 위탁상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공판장협의회는 농민을 대표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확실한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 부회장은 “상장경매정책은 우여곡절을 겪은 후 정착이 됐다”며 “경매제가 문제가 있다면 보완을 하면 된다”고 전했다.

김봉학 회장은 “일부 조공법인이 시장도매인제에 참여할 수 있지만 거래 자체가 불안하기 때문에 시장도매인제는 활성화되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 정가수의매매 거래가 10%로 상태로 점점 늘어나고 있어 시장도매인제 대신에 정가수의매매 거래를 확대해 나가면 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군납 관련 지역농산물 70%가 아니면 납품을 못하게 하는데 지역농산물이나 다름없는 공판장 농산물이 제외돼 이해할 수 없다”며 “저장도 않고 수거를 통해 70%를 조합 차원에서 납품하기 힘들어 이는 농협경제지주만 할 수 있어 농협경제지주가 조합의 사업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