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학교급식 위기
코로나19 장기화로 학교급식 위기
  • 조형익
  • 승인 2020.11.0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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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재배 의미 사라져 … 시설관리비 등 농협부담으로 남아
75.1% 급감, 8월 판매금액 150억대 줄어

농협이 학교급식 사업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초중고 등 각급학교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식용 식자재는 대부분 친환경 농축산물이 공급되고 있으나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친환경 농축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증가 추세였던 학교급식용 국내농축산물 판매금액이 올해 들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체적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학교급식용으로 판매되는 국내농축산물 현황’을 살펴보면, 학교급식용 국내농축산물 전체 판매금액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증가추세에서 올해 들어 전년대비 75.1%나 급격하게 감소했다.

연도별 한 달 평균 판매금액으로 따져보면 2019년도는 377억4,000만원인 반면, 2020년 8월까지의 한달 평균 판매금액은 140억7,2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감소했다.

또한 학교급식은 공급자 외에도 전처리, 배송 등 공급을 위한 다양한 업체가 피해를 입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계약재배 농가지원을 목적으로 실시한 ‘식재료 꾸러미’사업도 정작 친환경농산물이 꾸러미 구성품목에서 제외되고 대기업이 배송업체로 선정돼 피해를 입히고 했다.

학교급식용으로 납품되는 친환경농산물에 대해 계약 재배의 의미가 없어지고 있으며 남은 농산물은 고스란히 농협부담으로 남아 농협이 손실을 보고 있다.

복수의 품목농협 조합장은 “학교급식용으로 제공받는 친환경 농산물이 개학 연기로 부패되거나 저장 공간이 부족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꾸러미 사업도 구성품목이 제외되고 대기업이 배송업체로 지정되면서 우리농협에 도움이 안 되고 있고 시설관리비 등 농협의 손실이 커져 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긴 장마와 태풍으로 수급불안과 함께 농산물 가격까지 폭등해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에 농식품부 친환경농업과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상반기에는 학교급식용 친환경농산물 유통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상대적으로 덜한 상태로 알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 엽채류 등 공동구매를 늘리면서 판매촉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등 피해상황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