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험 시대 원예산업 돌파구는?
기후위험 시대 원예산업 돌파구는?
  • 조형익
  • 승인 2020.11.0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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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 민감한 농업, 수급불안으로 이어져 … 중장기 위험요인에 대비해야

# 기후변화의 시작과 끝은 어디로

지난여름 국토의 한쪽은 호우특보가 내리고, 또 다른 한쪽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진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초부터 폭염이 나타나 한 달간 지속됐다. 장마철은 제주에서 6월 10일 시작해 7월 28일 종료돼 49일을 기록했다. 중부는 6월 24일 시작해 8월 16일에 종료돼 54일을 기록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됐다.
이는 북쪽 찬기운, 세계에서 가장 추운 지방으로 알려진 시베리아의 베르호얀스크 기온이 지난 6월 38℃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웠다. 베르호얀스크는 겨울철에 기온이 영하 50℃ 밑으로 떨어져 전 세계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시베리아 지역의 이상고온 현상으로 장마가 길어지면서 중부지방에 비를 퍼부었고, 폭우로 인한 침수도 마찬가지 현상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베리아지역에서 대규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면서 온난화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고온이 산불로 이어지고 여기서 배출된 온실가스가 다시 기온 상승을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특히 이상고온으로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지반이 침하와 열병합발전소의 연료탱크를 파손시키면서 약 2만 톤의 경유가 유출되는 사고를 야기 시켰다. 찬 공기가 북극에 갇히면서 영구동토층이 얼지 않았고 이로 인해 온도상승을 억제할 냉기가 없어 여름철 고온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원인에 대해 6월 시베리아 이상고온으로 7월 북극 해빙 면적이 1979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 주변은 대기정체로 편서풍이 약해지고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의 유입을 막았다는 것이다.

# 기상청 1.5℃ 온도 저하 목표

지난 100년(1911~2010)간 한반도의 온도는 1.8°C 상승했다. 세계 기온(0.8°C)의 2배 이상 상승한 기록이다. 2018년도의 경우 연초 맹추위와 여름철 긴 무더위로 관측 이래 최대 더위와 추위로 기록됐다.
이러한 기상이변은 매년 반복적이면서 심화되고 있다. 겨울 온난화와 집중호우, 긴 폭염일수 등이 농업생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와 이상기상에 따른 농축산물의 피해 및 수급불안 등이 지속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기후변화가 전 지구적인 수준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특히 한반도에서의 변화의 양상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아열대 기후대의 확산으로 인한 집중호우와 이상기상의 빈도 및 대규모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농업은 기후변화에 매우 민감한 산업으로 작물의 재배지도 변화, 작부체계 변화, 생산성 저하, 신·돌발 병충해·잡초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중장기적 위험요인에 대비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에 부합하는 국가차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후변화와 이상기상으로 인한 생태환경 변화, 농업·농촌 피해 증가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국가경제 및 식량안보의 심각한 위기 등에 대비해야 한다. 즉 기후변화에 따른 중장기적 위험요인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신농업기후 대응사업

농촌진흥청 신농업기후대응사업단은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상황을 재조명하고, 신기후체제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9월 23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농업분야 대응전략’ 심포지엄을 열었다.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분양 영향을 평가하고 작물 재변동을 예측하기 위해서다. 기후변화 영향 평가와 정밀한 예측을 기반으로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할 농업생산기술 개발 및 선제적 재해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0년~2027년까지 8년간 1, 2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예산도 국고 2727원과 민자 84억원 등 총 2,811.1억 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식량안보에 대응하면서 농업부문의 생산·환경·변동을 예측하고 평가와 기후 적응형 농축산 재배기술 개발, 농업 기상재해 피해저감 기술 개발, 기후변화 완화 및 저탄소 농업기술 개발을 해 나간다는 방향이다.
아울러 작물 재배적지 예측지도와 함께 기후요인을 고려한 작물재배 한계지를 설정하고 원예작물의 경우 사과, 배, 인삼 등에 대한 변동 예측지도를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또 고온 일조량부족, 병해충 적응품종 개발 등을 통해 35작목 273개 품종에 대한 온난화에 대응을 위한 열대, 아열대 작물도입을 추진한다.
특히 농업분야 생산성의 40%를 차지있는 원예특작 작물은 원예산업의 중요한 가치를 지녀 지속적 발전과 유지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할 목적이다. 원예작물을 활용한 기능성 소재개발 실용화, 생활원예 기술개발 활성화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에도 원예시험연구, 인삼특작시험연구, 시설원예시험연구, 사과시험연구, 배시험연구, 감귤시험연구, 온난화대응농업연구를 수행을 통해 온난화 대응농업 연구에 2017년 7개의 과제에 걸쳐 68억5500만원의 연구개발 예산이 집행됐다.
조미채소인 배추, 고추, 마늘의 생리 생육반응 모니터링을 실시해 기후변화 대응 작물 생육 및 작황 변동 평가의 핵심기술과 주요 작물의 주산단지 생육변동 원격모니터링 기술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적응·완화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농축산물 생산 및 농업피해를 저감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신소득 작물의 도입 및 보급으로 인해 새로운 소득원 창출하고 에너지 효율화 및 절감 기술의 개발을 통해 소득의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소비자 측면에서 농축산물 가격의 안정을 통해 물가상승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주요 재배종의 재배적지 감소, 병해충 위해생물 증가 등으로 1차 산업에서의 손실이 증가하면서 수급의 불안정성이 대두됨에 따라 적응산업의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농업 농촌의 현안을 해결하고 혁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8대 과제를 두어 해당 계획의 비전을 수립했다.
‘농업분야 기후변화 대응’은 4개의 대과제와 14개 핵심과제를 두어 농업의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확보하고 온실가스 의무 감축량 목표를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4개의 대과제는 각각 농업부문 생산성 변동예측 및 평가기술 개발, 기후적응형 농축산 재배 사양기술 개발, 이상기상 피해 방지 강화 기술 개발, 저탄소 농업 실현기술 개발로 동 사업에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이산화탄소 … 세계 10위 배출 국가

국내는 물론 전 지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가 지속되면서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에 부합하는 기후변화대응 체계의 마련이 시급하다. 농업분야는 기후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종합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의 활용을 통해 학제 간 연구를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파리협약으로 상징되는 신기후체제에 부합하는 선진국 수준의 농업 온실가스 감축기술 및 배출량 산정·관리 기술의 개발을 통해 국제사회의 요구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저탄소 농업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국내 온실가스 총 배출규모는 6억 2천만 CO2톤으로(2007년 기준 ) 세계 10위의 배출 국가이다. 2020년 배출전망치 대비 35%를 감축한다는 목표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농축산부문은 3.0% 차지하며, 세계 평균인 10~14%보다는 적은 비율이다.
온난화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량은 2020년 감축목표 1,485천톤 대비 2030년 감축목표 최소치 2,221천 톤의 연평균 증가율(2020년 ~ 2030년) 4.1%를 토대로 이후 편익기간(2031년 ~ 2045년) 동안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추정하고 있다.
국내는 산업화 이후 기후온난화가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으며 계절별 기온 변화는 겨울과 봄이 가장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6년 동안 계절별 기온 상승폭은 겨울 최저기온의 상승폭이 가장 높았으며, 여름 최고기온은 뚜렷한 변화가 없다.
또 최근 30년 겨울철 기온상승에 비하여 최근 10년 동안 겨울철 기온상승이 둔화됐다. 국내의 기온 상승은 전 세계 상승 추세에 비하여 최근 30년의 경우 약 1.5배, 최근 20년의 경우 약 0.7배 수준으로 대폭 줄여야 한다.
특히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와 온도의 상승은 작물의 광합성에 의한 물질 생산, 동화물질의 각 기관, 발육속도, 물의 이용효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작물의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농업환경의 변화는 생태적 영향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영향도 초래하기 때문에 주의와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사회적으로 기아인구가 증가하고,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 사회적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온 상승은 재배적지의 변화를 일으켜 한 지역에서 재배하는 농업 작물의 품종은 그 지역의 생태계에서 성장하기 적합하도록 안정되어 있으나, 기온의 상승으로 주산지가 이동하고 있다. 기온상승으로 사과, 복숭아, 포도, 단감, 인삼, 감귤 등 주요 농작물의 주산지가 남부지방에서 충북, 강원 지역으로 북상하고 있다.
온난화가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아산화질소, 오존 및 프레온가스 등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해 발생함에 따라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면 지구에서 방출되어야 하는 열이 우주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농업계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활동도 가동되고 있다. 예컨대 농업분야의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농업농촌에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해 시장에서 거래 추진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있는 기업과 농업인이 연계하여 기업은 농가에 설비투자의 일부를 지원하고 농가는 감축실적을 기업에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 그 이후 기후변화

전 세계는 고도의 산업화를 이룸과 동시에 기후 변화를 막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2015년 12월 ‘신기후체제’로 가기 위한 파리기후협약이 채택됐다. 파리협약은 2020년 말 교토의정서가 만료된 후 2021년 1월부터 적용된다.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모든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목표를 정하고 실천해 나가자는 실천 강령이다.
농업계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제7차 농업과학기술 중장기 연구개발 계획(2018~2027)이 추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2017년 총 29개의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그중 농업 기후변화대응체계 구축사업은 매년 2∼3%대의 비중으로 꾸준히 투자되고 있으며, 2017년에는 약 159억 원의 예산이 투자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상징되는 온난화는 대기의 온도상승과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를 필수적으로 수반한다, 농어업 생산에 긍정적인 영향과 함께 재앙 수준의 피해를 주기도 한다. 기온상승으로 작물재배 적지가 이동하는 등 순차적인 변화에 의해 우리가 쉽게 적응해 갈 수 있는 측면도 있지만, 급격한 병해충 증가, 이상저온 등 식량안보를 위협할 정도의 예측 불가능한 기상이변에 부딪칠 수 있다.
기온상승으로 농산물 수량 및 품질저하와 토양 침식 및 지력 저하의 원인이 된다. 꽃매미 등 병해충 피해 증가 기후변화가 농어업에 미치는 분야는 농업 수자원, 잡초 및 병해충, 토양, 농산물의 수량 및 품질, 수산생태계의 변화 등으로 이들 분야에 대한 영향예측 및 대책수립이 중요하다. 중장기적인 준비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농어업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는 변화를 넘어 위험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농업은 기후변화에 매우 민감하고 그 피해 또한 크다. 기후변화는 농업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조량이 부족하면 쌀이 충분히 성숙되지 못해 생산량 및 품질이 저하되며 시설채소작물은 성장 자체는 빠르나 실질적 생산성은 저하될 것이다.
이미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기후변화에 대해 오래전부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기후변화로 재배 가능지가 변동되면 다시 새로운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땅을 만들고 기술을 익혀야 한다. 아열대작물이 전략작물이 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다.

■조형익 <본지 기획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