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원예 CO₂ 공급량 부족 대책 시급
시설원예 CO₂ 공급량 부족 대책 시급
  • 조형익
  • 승인 2020.10.26 11: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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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시설원예 공간에 많은 작물 재배 특성 고려해야
토마토·딸기·파프리카 농가 700~1000ppm 사용
수량 및 품질 하락 우려

토마토, 파프리카, 오이, 딸기 등 시설채소 온실의 수확량 증대 및 품질향상을 위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이산화탄소(CO2)가 공급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는 시설채소를 재배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공기 환경을 조절하면서 탄산가스를 공급해 작물의 생육을 촉진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산화탄소 시비(탄산 시비, carbon dioxide enrichment or carbon dioxide fertilization)라고 한다.

시설하우스에서 액화 이산화탄소 등 사용하기 편리한 40~50% 농도의 이산화탄소와 질소의 혼합기체를 기존의 가격에 비해 1/4~1/5 정도의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공급을 받고 있다.

이산화탄소 사용 농도는 700~1,000 ppm 범위이고, 비용은 10a 당 300~400만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산화탄소는 광합성에서 필수적인 성분으로 식물이 탄소를 흡수함으로써 포도당을 생성하게 되므로 탄산가스 농도를 증가시키면 광합성 속도가 증가 된다. 즉 이산화탄소 시비를 통해 작물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수량을 증대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시설채소 농가, 토마토, 파프리카, 오이, 딸기 등 농가에게 이산화탄소는 효자농법으로 통한다. 딸기 온실은 ‘이산화탄소 강화재배법’을 적용해 딸기의 생산량을 늘리고 품질도 향상시킨다. 시설하우스 안에 30kg짜리 드라이아이스 2개를 넣어 온실 속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이는 방법을 썼다. 드라이아이스가 기화해 이산화탄소로 바뀌면 온실 대기에 이산화탄소가 많아진다. 식물의 광합성에 꼭 필요한 이산화탄소가 풍부하게 공급되다보니 딸기도 튼튼하게 자라게 된다.

시설원예 작물의 탄산가스 적정농도는 엽채류와 장미, 오이, 피망, 가지, 토마토 등은 700~1000ppm, 멜론, 딸기 등 500~1000ppm이 들어간다. 대략 700~1,200ppm의 농도가 표준적으로 사용된다.

이에 따라 350ppm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1,000ppm으로 증가시키면 상대 수확률이 35% 증수 된다. 온실 내부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증가시키게 되면, 식물의 생장기간은 5~10% 정도 단축시킬 수 있으며 수확량 증가 및 품질 개선에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올 겨울 들어 이산화탄소를 공급하는 업체에서 대부분 공급량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파프리카 자조금위원회도 긴급 시설농가에 공문을 보내고 사용량 등 실태파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진주 및 전남 광양 등 파프리카 농가는 “좁은 공간에 많은 작물을 재배하는 시설원예 특성상 수량 및 품질제고를 위해 이산화탄소를 사용 한다”며 “이산화탄소를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농산물의 품질 및 생산량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가 된다”고 했다. 이어 “연간 2,000만원 정도의 비용을 들이면 연간 130만톤 정도를 생산할 수 있다”며 “올해 공급량 부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농가소득 제고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