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경매제 울며겨자 먹기식”
“가락시장 경매제 울며겨자 먹기식”
  • 조형익
  • 승인 2020.10.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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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경매제 개선 촉구 … 35년간 무풍지대 영업
박주민 의원 기자회견, 정부 대책 세워야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의 유통 독점 문제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정경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앞에서 ‘가락시장 공정경쟁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에는 박주민 의원을 비롯해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소비자연맹, 한국마트협회 등 생산자 및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유통단계가 복잡하고 수수료가 높은 경매제를 비판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박주민 의원은 “전국 농산물의 1/3분 정도가 가락도매시장을 통해 거래가 되고 있지만 가락시장은 5개 도매법인이 독점하고 있으며 초과적인 이익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자, 생산자가 제대로 된 가격으로 거래하지 못하고 도매법인이 행사하는 가격에 의해 ‘울며 겨자먹기’로 농산물이 거래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1대 국회에서는 정부와 같이 노력해서 이런 부분들을 해결하여 생산자, 소비자가 모두 혜택 받을 수 있는 농산물 유통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같은 날 같은 출하자의 상품이 법인별로 최대 12배 차이가 나는 걸 농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봐야 한다”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한 마디면 해결 할 수 있을 것을 법인을 옹호하는 이유를 이제는 알고 싶다”고 했다.

정주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농산물 가격은 밥상물가에 매우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농산물 가격변동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 한다”며 “30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유통구조의 문제를 이제는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민 한국마트협회 회장은 “35년간 급변하는 환경 속에 가락동 도매시장이 변화하지 않고 썩어가고 있으며 가락동 공영도매시장의 법인들에 왜 건설·펀드·시멘트 회사가 들어와 있어야 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강서농산물시장에 시장도매인제가 도입돼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사례가 있고, 고인 물이 썩어 엉뚱한 기업들이 들어와서 농민들이 가져가야 할 이익들을 편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락 공사 노조위원장은 “지방의 작은 공사가 상급 기관인 정부를 상대로 각을 세우고 불편한 소리를 내는 데에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며 “두 제도가 공존하면서 서로 경쟁하면서 제대로 수취가격을 보장하고 유통비용을 줄이면서 소비자는 다양한 구매의 폭을 넒힐 수 있는데도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