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스스로 안전대책 마련해야
농가 스스로 안전대책 마련해야
  • 조형익
  • 승인 2020.10.19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격적인 농산물 수확철이 맞이한 가운데 매년 농기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8월 전북에서 50대 트랙터 운전자가 내리막길에서 후진하다가 3m 아래 밭으로 트랙터와 같이 떨어져 사망했으며, 6월에는 80대 농민이 몰고 가던 경운기가 농수로에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농업기계 관련 농업인 손상 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농기계 중에서 경운기로 인한 사고가 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트랙터(14.2%), 예취기(9.2%), 관리기(7.8%) 등에서 많이 발생했다.

연도별 농기계 교통사고를 보면 2015년 500건, 2016년 443건, 2017년 450건, 2018년 398건, 2019년 444건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466건(20.9%)으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경북 402건(18%), 충남 264건(11.8%) 순으로 집계됐다.

농기계 안전사고의 대부분이 운전 부주의(54%)와 안전수칙 불이행(27.4%)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기계 교통사고 사망률은 14.3%로 일반 교통사고(1.8%)에 비해 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행정안전부 조사에서 결과는 비슷하다. 2017년 재난연감에 따르면 수확철(10월~11월)에 농업기계 사고는 465건이 발생하여 전체 사고(1,459) 중 31.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농기계로 인한 교통사고가 줄어들지 않은 것은 농가의 부주의도 한몫을 하고 있다.

농진청은 농기계로 인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주행형 기종의 안전표지판 부착 및 농업기계‧안전사고예방 기술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러한 교육이 무색해지고 있다.

결국 교육도 중요하지만 농가 스스로 교통안전을 위한 수칙 준수 등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농기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구조와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예방대책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