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구(농업기술실용화재단 종자산업진흥센터장)
안경구(농업기술실용화재단 종자산업진흥센터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0.10.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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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업 디지털기술 활용 뒤쳐지고 있어
글로벌 기업과 경쟁 디지털육종 전환해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종자산업의 새로운 방향 모색할 때

작년 말 발생한 코로나19가 올해 초,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생할 때만 해도 사스(SARS)나 메르스(MERS)처럼 조만간 지나가겠지 하고 생각했던 것이 어느덧 올 하반기도 코로나의 영향을 직접 받으며 지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초유의 사태에 뚜렷한 해결책은 제시되지 못하고 어렵게 버티며 기다리던 사람들은 이제는 인내심과 경제적인 여력까지 바닥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평소와 다른 생활방식이 요구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변화는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모든 분야에서 ‘with 코로나’ 시대의 돌파구 모색이 불가피해 보인다.

종자산업계에는 아직 코로나19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나타나 보이지 않고 있으나, 이러한 환경의 변화로 인해 곧 직접적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줄어드는 소비는 향후 종자산업의 기반이 되는 국내시장의 환경을 악화시켜 종자기업의 경영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더욱이 우리 종자기업들이 품종개발, 종자생산, 해외시장개척 등 중요한 활동을 글로벌 체제로 확장해나가는 와중에 코로나19의 확산은 대다수 종자기업에게 예기치 못한 큰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유연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며, 또한 장기적으로는 지금 힘들어도 미래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우리 종자기업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사업규모가 작고 투자 여력이 크지 않아 새로운 변화를 빠르게 시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글로벌 종자산업계는 빅데이터, 자동화,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육종기술의 첨단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나 우리 기업은 이러한 디지털 기술 활용에 뒤처지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 종자기업이 ‘디지털 육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유전체 빅데이터 컨설팅, 초고속 등대용량 유전자 분석  육종기술 첨단화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육종으로 체제를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 장기간의 투자를 요하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가 불러온 국내외 환경변화 위기극복을 위한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발굴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예산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한국판 뉴딜’을 요약하자면 크게 디지털, 그린, 그리고 사람 3가지이다. 그중에서도 ‘디지털 뉴딜’이 정책 핵심과제로 부상했다. 코로나19 계기로 농업의 구조적 개선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에는 예산 배정이 터무니없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종자산업은 식품, 의약, 재료산업 등과 융복합이 가능한, ‘디지털 뉴딜’에 적합한 산업이며 기후변화로 위협받는 식량안보를 대비하는 ‘그린’ 기반산업이다. 우리 종자산업의 기술혁신에 투자와 지원을 집중하여 세계수준인 우리의 전통육종 기술에 첨단기술을 도입한 ‘디지털 육종’으로의 전환을 신속히 확대해 나가야 하겠다. 또한 이를 통해 젊은 전문인력이 양성되어 미래 종자산업의 ‘디지털 핵심 인력’으로 성장시켜야 하겠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일터, 사회, 경제, 농업 등 모든 분야에 비대면 활동이 요구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올해로 4번째 개최되는 ‘2020 국제종자박람회’는 관람객과 해외바이어의 방문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비대면으로 쉽고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박람회’로 전격 전환하였다. ‘씨앗, 미래의 희망’이란 주제로 B2B 수출 화상상담, VR 전시포 체험, 3D 그래픽을 활용한 다양한 전시 콘텐츠로 10월 15일부터 11월 11일까지 4주간 온라인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언택트 비즈니스’가 강조되는 현시점에서 종자박람회의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